지난해 기업 인수합병(M&A) 법률자문 시장에서 김앤장과 광장이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태평양 · 세종 등 다른 2위권 로펌이 주춤한 가운데 광장의 상승세가 두드러져 올해 새로운 1인자로 올라설지 주목된다.

18일 한국경제신문이 연합인포맥스와 공동으로 집계한 '2009년 자본시장 리그테이블 M&A 법률자문 부문 실적'에 따르면 김앤장은 지난해 지급이 완료된 M&A 대금(100억원 이상) 기준으로 9조9855억원의 거래를 자문,1위를 기록했다.

김앤장은 작년 M&A 대금이 5조3564억원으로 최대 규모였던 KT-KTF 합병과 2조3000억원의 오비맥주 매각을 비롯해 두산주류 · 두산DST 등 두산그룹 계열사,G마켓,스코다파워 등 굵직 굵직한 M&A를 담당했다. 광장은 1조2000억원 규모의 인천공항철도 매각을 포함해 두산주류,SK건설,하나카드,큐릭스 등을 자문해 총 7조4135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김앤장과 광장은 영국의 세계적인 법률시장 정보 제공업체 리걸이즈로부터도 지난해 11월 M&A 분야에서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1등급으로 꼽혔다.

이번 조사에서 두 로펌 간 자문총액 차이는 2조5720억원이었지만,양해각서(MOU)나 본계약만 체결되고 대금지급이 완료되지 않은 건까지 합칠 경우 김앤장이 11조6197억원,광장이 11조4971억원으로 거의 차이가 없었다. 김앤장의 변호사 수가 광장의 약 1.5배 정도로 알려져 변호사 1인당 자문 실적은 광장이 오히려 앞섰을 가능성도 있다.

율촌이 6조72억원으로 3위였으며 태평양은 지난해 5조5676억원으로 4위에 그쳤다. 율촌은 4000억원 규모의 ING타워 매각,태평양은 2조원이 넘는 현대오일뱅크 인수 자문을 맡았다. 세종은 올해 4조5708억원으로 5위를 기록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