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전약후강 장세를 보였다. 미국 금융주 실적 부진의 충격을 오후 들어 만회하며 네달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18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98포인트(0.59%) 오른 1711.78로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9월22일 기록한 1718.88 이후 최고치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주말 미국 증시가 JP모건의 실적 부진으로 1% 내외 하락한 것을 악재로 1700선 밑에서 출발했다. 장중 1690선 밑으로 떨어지며 약세를 보인 코스피 지수는 오후 들어서는 충격에서 모두 회복해 상승반전한 뒤 오름폭을 키웠다.

김지형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금융주의 실적 부진은 일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며 장 초반 충격이 줄어든 모습"이라며 "특히 악재로 작용한 대손충당금 증가는 경기회복시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된다"고 전했다.

장중 내내 '팔자'를 외치던 기관이 후반 들어 순매도폭을 크게 줄이면서 423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동반으로 순매수하며 각각 371억원, 169억원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매물이 쏟아졌다. 차익거래가 1360억원, 비차익거래가 1102억원 순매도하며 전체 프로그램은 2463억원 매도우위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였다. 삼성전자, 포스코, 한국전력, 현대중공업, LG전자, LG화학은 올랐고, KB금융신한지주, 하이닉스는 떨어졌다. 현대차는 보합으로 마쳤다.

미국 금융주 실적부진과 더불어 코스피 금융업종이 1.11% 떨어지며 낙폭이 컸다. 외환은행이 2.53%, KB금융이 2.44%, 신한지주가 2.33% 떨어졌다.

반면 전기가스, 기계, 서비스업종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한국이 터키로부터 원자력 발전을 수주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원자력 관련주들이 급등했다. KDS, 한전기술, 한신기계가 상한가에 마쳤고, 한전KPS는 10.00%, 두산중공업은 7.85%, 한국전력은 4.68% 치솟았다.

케이아이씨는 석탄가스화설비 플랜트 분야에 본격 진출한다는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삼성SDI는 스마트폰 관련 2차전지 판매 기대감과 GM 2차전지 납품 전망에 힘입어 7.52% 올랐다.

KT 역시 대규모 명예퇴직으로 인해 인건비 감소 효과가 기대되면서 2.34% 올랐다.

이날 코스피 시장 거래량은 4억1528만주로 전 거래일과 비슷했고, 거래대금은 6조2257억원으로 2500억원 감소했다.

국내 증시뿐만 아니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주요 증시들도 장 초반에 비해 낙폭을 줄이며 충격을 대부분 만회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8300선을 위협받기도 했지만 내림세를 줄이며 0.23% 떨어진 8336.82로 마감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상승반전해 오후 3시17분 현재 0.24% 상승중이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