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강세를 보이던 삼성전자하이닉스의 상승세가 둔화된 반면 LG전자 삼성SDI 등 다른 전기전자종목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기전자 종목들의 키맞추기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이같은 흐름은 단기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주↓…인텔효과 소멸

18일 삼성전자는 전거래일보다 1000원(0.12%) 오른 84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84만600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전거래일에 이어 경신했다. 하이닉스는 0.77%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사흘째 상승 흐름을 이어가긴 했지만 상승폭은 지난 14일 3.76%에서 15일 1.81%, 이날 0.12%로 크게 둔화됐다.

전문가들은 반도체주의 약세를 인텔효과 소멸에 의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안성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텔 실적 발표 이후 지난 주말 미국 증시에서 인텔과 마이크론이 각각 3%와 5%정도 하락했다"며 "'뉴스에 팔라'는 움직임이 한국의 반도체주에도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이달들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은 인텔 실적 기대감으로 많이 올랐기 때문에 재료 소멸 이후 단기 조정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승우 신영증권 IT팀장도 "인텔의 실적 기대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올랐다가 실적을 확인한 이후 빠지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이 팀장은 "그러나 인텔의 호실적 발표로 PC업체들의 강한 반도체 수요가 확인됐다"며 "펀더멘털(기초체력) 측면에서 더 빠질 이유는 없다"고 진단했다.

◆IT주, 키맞추기?…'단기적 움직임에 불과'

삼성SDI는 7.52%오른 14만3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기와 LG전자가 각각 3.65%, 2.27% 올랐고 LG디스플레이, 삼성테크윈, LG이노텍 등도 1%대 강세를 보였다.

삼성SDI와 독일보쉬의 합작사인 SB리모티브가 GM의 전기차 '볼트'에 장착하는 배터리의 제 2공급업체로 선정될 것이라는 소식이 삼성SDI의 주가 강세를 이끌었다. 삼성테크윈은 지난 이틀간 10% 가까이 하락한데 따른 반발매수세 유입으로 상승에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모습이 반도체주를 제외한 IT주들에 대한 키맞추기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들 종목은 그동안 반도체주들에 비해 덜 올라서 반등세에 들어간 것"이라며 "이는 IT주에 대한 키맞추기라기보다는 개별호재와 환율 하락 둔화에 따른 투자심리의 개선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