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식품기업인 네슬레와 삼성전자를 본받아야 한다. "

김진수 CJ제일제당 사장은 서울 충무로 CJ인재원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네슬레의 영업이익률은 14%대이지만 우리는 지난해 8%에 그쳤다"며 "우리의 업무 패턴이 네슬레와 비교해 얼마나 구식인지를 깨닫고 이를 바꿔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매출 130조원,영업이익 10조원'을 발표한 삼성전자를 예로 들며 "전자회사니까 가능한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네슬레의 매출은 삼성전자보다 많다"며 "삼성전자와 네슬레는 빠른 성장과 식품기업의 한계에 대한 강한 시사점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관행적인 비용,판촉,장려금,판매수수료 등을 효율적으로 줄이는 '짠 경영'을 계속하되 R&D(연구개발) 투자 등 미래성장을 위한 투자는 과감히 늘리겠다고 밝혔다. 먼저 2013년에는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율을 아시아권 최고인 3%에 맞춘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현재 국내 식품산업 R&D 투자비율은 매출액 대비 0.6%이며,CJ제일제당은 1.4%(2008년) 수준이다.

반면 네슬레는 1.6%,일본 아지노모도는 2.6%에 달한다. CJ제일제당은 연구비를 올해 1222억원에서 2013년 3000억원으로 확대하고 연구 인력도 516명에서 75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김 사장은 이어 "2013년까지 매출액 10조원을 올리려면 남은 4년 사이에 매년 14.6%씩 성장해야 한다"며 "올해는 매출 10조원을 향한 성장엔진을 구축해야 하는 중요한 해"라고 강조했다.

2005년부터 시작한 CJ제일제당의 타운홀 미팅은 CEO와 임직원들이 회사 현안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다. 올해는 지난 13일 CJ인재원에 서울 · 경기 · 강원지사 임직원 300명이 모인 것을 비롯해 14일 광주지사,15일 부산지사에서 각각 열렸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