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크라운 보철'이나 '투 키 브리지'처럼 건강한 이를 없애지 않고 임플란트 시술처럼 2~6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불편도 없이 시술할 수 있는 새로운 보철기법이 국내외 시장에 보급된다.

국내 최대 치과네트워크인 예치과(회장 박인출)는 신기술 보철기법인 '휴먼브릿지'를 도입키로 하고 최근 개발자인 권오달 박사와 공동수출을 포함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휴먼브릿지는 메탈골드 재질의 보철물을 빠진 치아와 인접한 양측 치아의 뒷면에 붙인 다음 가운데 연결고리 위에 세라믹 인공치아를 얹히는 신 치과보철 기술이다.

과거에 유행하다 지금은 시들해진 투 키 브리지는 결손된 치아와 인접한 양쪽 치아에 미세한 구멍을 내어 이를 연결한 가운데 지점에 볼록한 키를 만들고 그 위에 보철물을 얹는 보철치료방식이다. 건강한 치아 2개를 갈아낸 다음 그 사이에 금니를 얹혀놓는 전통적인 크라운 방식에 비해 이를 삭제하는 정도가 적지만 지지력이 약해 강하게 씹으면 오래가지 않아 파손되는 결점이 있어 큰 인기를 얻지 못하고 고가의 임플란트 치료에 자리를 내줬다.

이에 비해 휴먼브릿지는 보철물의 금속적 특성을 최대한 살려 투키 브리지의 단점을 해결했다. 즉 니켈 · 크롬 · 코발트 등을 합금한 치과용 메탈 85%에 순금 15%를 재합금해 만든 특허받은 'OK메탈골드'를 이용해 결손된 치아 뒷면에 똑딱단추처럼 딱 들어맞는 휴먼브릿지를 끼운다.

그 위에 자연니와 색깔과 질감이 거의 유사한 세라믹 인공치아를 얹는다. 결손된 치아와 인접한 정상니와 한치의 유동성도 없게 휴먼브릿지를 고정시키는게 핵심 노하우다. OK메탈골드의 탄성이나 강도가 이런 조건을 충족시켜 휴먼브릿지의 분리 · 탈락율을 최소화시킨다는 것이 권 박사의 설명이다.

휴먼브릿지는 한국을 포함해 68개국에서 특허를 획득했다. 2004년 개발돼 6년간 임상시험을 거쳤으며 지난해 9월 이근우 연세대 치대 보철과 교수가 관련 논문을 대한치과보철학회에 소개해 우수성을 입증했다. 현재 전국 350여개 치과와 3개 대학병원에서 시술되고 있다.

휴먼브릿지의 장점은 '3무(無)'로 요약된다. 크라운 보철물이나 투 키 브리지처럼 빠진 치아와 인접한 건강한 이를 삭제할 필요가 없다. 당뇨병 고혈압 심장질환을 가진 환자가 크라운이나 임플란트를 시술할 때에는 마취에 대한 부담감이 크지만 휴먼브릿지는 마취하지 않아도 된다. 간단한 조작에 의해 휴먼브릿지가 시술되는 만큼 통증도 없다.

휴먼브릿지의 치아 한개당 시술비용은 100만원 선에서 책정할 예정이다. 권 박사는 "만성질환자들이 고통없이 보철치료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휴먼브릿지를 개발하게 됐다"며"전 세계 보철시장을 대체할 가능성이 충분하며 예치과와 손을 잡은만큼 수출 전망도 밝다"고 설명했다.

박인출 예치과 회장은 "전세계의 연간 치과기공 시장 규모는 미국 9조원,일본 3조원 등 30조원에 달한다"며 "휴멋브릿지를 수출산업으로 육성할 경우 연간 1조원 이상의 로열티 수입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예치과는 대규모 교육센터를 갖추고 국내외 치과의사를 대상으로 휴먼브릿지 시술교육을 할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 또 전세계 치과기공 업체를 대상으로 한 기술 수출에도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