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18일 1710선을 다시 상승 돌파하며 2009년에 기록한 장중 전고점인 1723에 바짝 다가섰다.

뉴욕증시가 JP모건에 대한 실망스런 실적 발표로 하락 마감했고, 일본, 대만, 중국 등 주요 증시들이 약세를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날 코스피의 상승 마감은 예상외로 강한 한국시장의 체력을 대변해 준다고 할 수 있다.

다만 미국 시장에 영향을 받은 금융주의 약세가 시사하는 점과 향후 주식시장의 흐름이 전고점을 강하게 돌파할 만큼의 모멘텀이 존재하는 지는 다시금 냉철하게 판단해 볼 필요가 있다.

현재 주식시장을 둘러싼 위험 요소는 미국 금융주의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과 연말 미국 고용과 소비가 기대만큼 개선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15일(현지시간) JP모건의 실망스러운 실적에 이어 19일 씨티그룹, 20일 BOA, 21일 골드만삭스의 연이은 실적발표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특히 BOA와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은 채권 및 주식 판매 수익 감소로 4분기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는 점은 한국시장의 나홀로 상승에 제동을 걸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 연말 소비특수 시즌을 맞아 그 동안 고용지표 및 소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던 게 사실이지만 미국 연말 고용과 소비에 대한 결과는 기존 기대와는 다르게 실망스러웠다. 12월 고용과 소비지표가 예상치를 모두 밑돌면서 앞으로 미국의 고용과 소비의 회복은 최근 기대보다는 더딜 가능성도 커졌다.

미국과 한국의 이익모멘텀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 미국의 고용과 소비 개선이 한국 수출 회복의 중요한 여건이라는 점에서 기업실적 발표 추이와 미국의 고용과 소비의 개선 여부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투자분석팀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