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의 흡연율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다시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2008년 상반기(40.4%)를 저점으로 다시 상승해 지난해 하반기에는 43.1%로 높아졌고 여성도 지난해 상반기 3.6%에서 하반기에는 3.9%로 올라갔다. 세계적인 금연 추세에 역행하고 있는 모습이다.

금연에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첫째 담배에 대한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 담배를 기호품으로 여기거나 흡연이 습관이라고 간주하는 인식을 버리고 흡연을 질병으로 간주해야 한다. 최근 흡연이 '정신적 의존성 행동장애'라는 질병코드에 들어갔다. 세계보건기구(WHO)도 2003년 흡연을 '금세기 최대의 재앙'이자 '질환'이라 선언하고 금연을 강력히 권고한 바 있다.

둘째 금연 실패의 원인을 의지 부족이라고만 여기지 말고 피로,스트레스,체력부족 탓은 아닌지 점검해봐야 한다. 매일 밤샘하면서 스트레스에 치여 살면 금연에 성공하기 힘들다. 금연에 들어가면 틈틈이 충분히 쉬어야 하고 운동도 함께 시작하는 게 좋다.

셋째 담배는 다른 나쁜 습관과 함께 끊어야 한다. 술,커피,탄산음료 같은 중독성 기호품을 멀리하고 1시간마다 실내운동하기,물마시기,양치질하기 등의 습관을 들여야 한다.

넷째 담배의 폐해보다 장점에 대해 생각하면 담배를 끊기가 쉽다. 최근 미국 예일대 연구진이 흡연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쪽에는 담배의 폐해에 대해서,다른 한쪽에는 금연의 장점에 대해 설명했더니 후자의 금연 시도가 월등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담배를 끊으면 거친 피부가 뽀안해지고,시원찮았던 새벽 발기가 금세 좋아질 것이라고 상상하면 금연의지가 절로 생기게 된다.

담배는 스트레스를 해소시키지 않는다. 단지 니코틴 금단증상이 생길 때 흡연을 하니 금단증상과 함께 스트레스가 사라진다고 착각하게 되는 것이다. 순한 담배는 덜 해롭다고 믿지만 더 자주 피우거나 더 깊게 담배연기를 들여마시기 때문에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불굴의 의지로 포기하지 않고 금연에 도전하되 필요하면 금연보조제 또는 치료제의 도움을 받아볼 만하다. 의학계가 인정한 약물로는 니코틴대체제(패치나 껌),항불안제(부프로피온 플루옥세틴 파록세틴 등),흡연 욕구 감소 및 금단증상 개선제(바레니클린) 등이 있다.

장익경 < 한국경제TV 의학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