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운동부족·가사노동·폐경, 주부 허리병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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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분이상 같은 자세땐 근육경직…추운 겨울·명절에 위험 높아져
非수술 주사요법 병행땐 효과
非수술 주사요법 병행땐 효과
무릎관절염 못지않게 척추질환도 여성이 남성보다 많은 걸리는 추세를 보인다. 여성들은 남성에 비해 근육량이 적은 데다,폐경 후 골밀도가 떨어지고,오랜 가사노동으로 척추와 인접 근육이 취약해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경향은 대표적인 퇴행성 척추질환인 척추관협착증의 발병 추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척추 · 관절 전문 나누리병원이 2006년 척추관협착증으로 진단된 360명을 분석한 결과 여성이 64%로 남성 36%보다 훨씬 많았다. 여성 환자의 연령별 비율은 40대 4.34%,50대 20.83%,60대 49.05%,70대 22.56% 등으로 50대 이후에 급증했다. 60대는 절대 환자 수가 남자의 4배를 웃돌았다.
여성은 체중에서 근육이 차지하는 비율이 36% 정도다. 반면 남성은 44% 정도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키와 체중이 적은 것을 감안한다면 여성의 근육량은 남성의 3분의 2 수준이다. 근육량과 근력이 좋아야 척추를 감싸고 지탱하는 힘도 좋다. 그렇지 않다면 척추는 불안정해질 수밖에 없다.
여성들이 취약한 척추를 강화시키려면 근력운동과 유연성 훈련을 해야 한다. 중량들기운동과 스트레칭을 하되 확실한 운동효과를 원한다면 전문 프로그램을 따라야 한다. 근력테스트로 자신의 근력이 어느 정도인지부터 파악해 보고 그에 맞게 운동을 해야 한다. 나이는 40대지만 정작 근력은 70대에도 못 미치는 여성들이 많기 때문에 처음부터 무리하면 안된다.
여성에게만 있는 임신과 출산,폐경 등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변화를 초래해 골다공증 등을 유발한다. 척추관절 속에 있는 여성호르몬 수용체에도 영향을 끼쳐 척추관절 노화를 촉진시킨다는 견해도 있다. 적절한 운동과 함께 식사요법과 약물치료로 골밀도가 떨어지지 않도록 예방해야 한다.
여성은 오랫동안 같은 자세로 가사노동을 하기 때문에 관절과 척추에 병이 나기 쉽다. 보통 20분 이상 같은 자세로 일하면 근육이 경직되기 시작한다. 근육경직은 혈액순환 장애에 의한 산소공급 부족을 초래해 약한 척추를 더 쇠약하게 만든다. 김한성 강서나누리병원 의무원장은 "중년 여성들이 척추질환 위험성이 높은 시기는 요즘처럼 추운 겨울과 가사 노동이 늘어나는 김장철, 명절 전후"라며 "설 명절을 앞두고 가족들이 가사노동을 분담하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만성 요통으로 고생한다면 운동치료 프로그램과 함께 비수술적 주사요법을 병행하면 나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동걸 인천나누리병원 원장은 "신경가지치료술(통증이 발생한 부위의 신경에 약물주사),감압신경성형술(경막외 내시경에 약물주사) 등의 주사치료는 수술 없이도 염증의 확산을 막아주면서 치료가 가능한 게 장점"이라며 "한 가지 방법만 고집하지 말고 전문의와 상담해 단계를 밟아가면서 치료해야 효과가 좋다"고 말했다.
중년 여성이 불가피하게 수술할 경우에는 근육 등 척추 주변 조직의 손상이 적은 최소침습수술을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임재현 나누리병원 의무원장은 "미니척추유합술 등 최소침습수술을 해야 수술 후 허리 보호와 재활에도 유리하다"며 "어쩔 수 없이 위 아래 척추 뼈마디를 고정하는 유합술을 받은 경우에는 운동과 재활치료시 무게 중심에 신경써서 수술 부위에 과다한 압력이 가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나누리병원이 지난해 척추수술을 받은 뒤 '수술 후 통증 증후군'이 발생한 215명의 환자를 조사한 결과 여성(64%)이 남성(36%)보다 많았다. 이 증후군은 운동 · 재활치료로 호전되지만 불가피한 경우 재수술이 필요하므로 사전 예방과 사후 대응에도 세심함이 요구된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중년 여성의 척추 건강을 위한 3원칙
1.허리를 갑자기 굽히는 일을 줄여야 한다. 냉장고 안도 자주 꺼내는 물건은 위쪽에 보관하고,아래쪽 물건은 무릎을 굽혀 꺼내도록 한다.
2.발 받침대를 이용한다. 조리대나 싱크대 밑에 발 받침대를 놓아 한 발씩 번갈아 가면서 일한다. 세탁기 속에서 옷을 꺼낼 때나 높은 곳의 물건을 꺼낼 때도 발 받침대를 이용하면 허리의 부담이 적다.
3.가사노동을 가족들이 분담한다. 가족들이 번갈아가며 가사를 도우면 그만큼 주부들의 허리는 편안해진다.
이런 경향은 대표적인 퇴행성 척추질환인 척추관협착증의 발병 추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척추 · 관절 전문 나누리병원이 2006년 척추관협착증으로 진단된 360명을 분석한 결과 여성이 64%로 남성 36%보다 훨씬 많았다. 여성 환자의 연령별 비율은 40대 4.34%,50대 20.83%,60대 49.05%,70대 22.56% 등으로 50대 이후에 급증했다. 60대는 절대 환자 수가 남자의 4배를 웃돌았다.
여성은 체중에서 근육이 차지하는 비율이 36% 정도다. 반면 남성은 44% 정도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키와 체중이 적은 것을 감안한다면 여성의 근육량은 남성의 3분의 2 수준이다. 근육량과 근력이 좋아야 척추를 감싸고 지탱하는 힘도 좋다. 그렇지 않다면 척추는 불안정해질 수밖에 없다.
여성들이 취약한 척추를 강화시키려면 근력운동과 유연성 훈련을 해야 한다. 중량들기운동과 스트레칭을 하되 확실한 운동효과를 원한다면 전문 프로그램을 따라야 한다. 근력테스트로 자신의 근력이 어느 정도인지부터 파악해 보고 그에 맞게 운동을 해야 한다. 나이는 40대지만 정작 근력은 70대에도 못 미치는 여성들이 많기 때문에 처음부터 무리하면 안된다.
여성에게만 있는 임신과 출산,폐경 등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변화를 초래해 골다공증 등을 유발한다. 척추관절 속에 있는 여성호르몬 수용체에도 영향을 끼쳐 척추관절 노화를 촉진시킨다는 견해도 있다. 적절한 운동과 함께 식사요법과 약물치료로 골밀도가 떨어지지 않도록 예방해야 한다.
여성은 오랫동안 같은 자세로 가사노동을 하기 때문에 관절과 척추에 병이 나기 쉽다. 보통 20분 이상 같은 자세로 일하면 근육이 경직되기 시작한다. 근육경직은 혈액순환 장애에 의한 산소공급 부족을 초래해 약한 척추를 더 쇠약하게 만든다. 김한성 강서나누리병원 의무원장은 "중년 여성들이 척추질환 위험성이 높은 시기는 요즘처럼 추운 겨울과 가사 노동이 늘어나는 김장철, 명절 전후"라며 "설 명절을 앞두고 가족들이 가사노동을 분담하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만성 요통으로 고생한다면 운동치료 프로그램과 함께 비수술적 주사요법을 병행하면 나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동걸 인천나누리병원 원장은 "신경가지치료술(통증이 발생한 부위의 신경에 약물주사),감압신경성형술(경막외 내시경에 약물주사) 등의 주사치료는 수술 없이도 염증의 확산을 막아주면서 치료가 가능한 게 장점"이라며 "한 가지 방법만 고집하지 말고 전문의와 상담해 단계를 밟아가면서 치료해야 효과가 좋다"고 말했다.
중년 여성이 불가피하게 수술할 경우에는 근육 등 척추 주변 조직의 손상이 적은 최소침습수술을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임재현 나누리병원 의무원장은 "미니척추유합술 등 최소침습수술을 해야 수술 후 허리 보호와 재활에도 유리하다"며 "어쩔 수 없이 위 아래 척추 뼈마디를 고정하는 유합술을 받은 경우에는 운동과 재활치료시 무게 중심에 신경써서 수술 부위에 과다한 압력이 가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나누리병원이 지난해 척추수술을 받은 뒤 '수술 후 통증 증후군'이 발생한 215명의 환자를 조사한 결과 여성(64%)이 남성(36%)보다 많았다. 이 증후군은 운동 · 재활치료로 호전되지만 불가피한 경우 재수술이 필요하므로 사전 예방과 사후 대응에도 세심함이 요구된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중년 여성의 척추 건강을 위한 3원칙
1.허리를 갑자기 굽히는 일을 줄여야 한다. 냉장고 안도 자주 꺼내는 물건은 위쪽에 보관하고,아래쪽 물건은 무릎을 굽혀 꺼내도록 한다.
2.발 받침대를 이용한다. 조리대나 싱크대 밑에 발 받침대를 놓아 한 발씩 번갈아 가면서 일한다. 세탁기 속에서 옷을 꺼낼 때나 높은 곳의 물건을 꺼낼 때도 발 받침대를 이용하면 허리의 부담이 적다.
3.가사노동을 가족들이 분담한다. 가족들이 번갈아가며 가사를 도우면 그만큼 주부들의 허리는 편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