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만 홍콩 등 중화권 증시 동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양안(兩岸) 주가지수가 나왔다.

중국 주가지수 산정기구인 중국증권지수유한공사(CSI)는 상하이 선전 홍콩 대만 등 4개 증권거래소의 동향을 반영한 '중증양안삼지(中證兩岸三地)500 지수(CSI · Cross Straits 500 Index)'를 산정해 18일부터 발표하기 시작했다.

이날 양안지수는 기준지수(2004년 12월31일=1000)에 비해 47.1% 오른 1471.03으로 시작했다. 장중 1454.77까지 밀린 뒤 시초가 대비 0.3% 하락한 1465.69에 마감했다.

양안삼지500 지수는 △상하이와 선전 증시의 통합 주가지수인 '후선300 지수'에 포함된 주식 300개 △'CSI홍콩100 지수'에 포함된 홍콩 주식 100개 △대만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주요 대만 주식 100개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들 500개 종목의 시가총액(시총)은 4685억달러로 4개 증권거래소 시총의 약 75%를 차지한다. 거래총액도 전체의 약 53%에 이른다.

대만 중앙통신사(CNA)는 이번 양안지수 발표로 향후 중화경제권 증시로의 자금 유입이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양안지수를 기초로 한 다양한 금융상품 개발이 예상되면서 신규 자금 유입 효과가 생길 것이라는 설명이다. CSI는 양안지수가 중화권 증시의 지수상품과 파생상품을 만드는 기초가 될 것이라며 여러 상품을 만들어 투자자들에게 기회를 넓혀주겠다고 밝혔다.

CNA는 중국 기관투자가의 대만증시 투자 허용보다 양안지수 출범이 대만 가권지수 상승에 더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 증시 투자자격을 갖춘 중국내 QDII(적격역내기관투자가)들은 중국과 대만이 지난해 11월 체결한 금융협력 양해각서가 발효됨에 따라 이날부터 대만 증시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 중국의 QDII들이 대만 증시에 투자할 수 있는 한도는 총 5억달러다.

반면 중화권 증시로의 자금 유입 가속화는 상대적으로 한국으로의 자금 유입을 감소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동양종금증권은 "신흥지역 펀드의 절반을 차지하는 GEM펀드에서 중국 · 홍콩 투자 비중이 2007년 10.8%에서 지난해 말 15.2%로 급등한 반면 한국은 같은기간 12%에서 7.5%로 크게 낮아졌다"고 전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