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가 공기업으로는 처음 '인사 드래프트(Draft)제'를 도입한다. 드래프트제는 상위직이 하위직을 평가해 필요한 자리에 쓰고 싶은 사람을 기용할 수 있는 인사 방식으로,성과를 철저하게 따지는 민간 기업에서 주로 활용되고 있다.

이참 관광공사 사장은 18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의 인사 혁신 방안을 밝혔다.

이 사장은 드래프트제가 첫 도입된 이번 인사에서 상임이사(본부장) 3명 중 2명을 퇴진시키고,정년 잔여 2년 이내인 간부 직원 4명 전원을 보직 해임했다. 이와 함께 강옥희 관광투자유치센터장(47)을 신임 홍보실장(1급)에 승진 · 발령했다.

1급(실장)과 본부장 직속 일부 2급(팀장)을 대상으로 한 이번 드래프트 인사에서는 기존의 직위별 직급제가 철폐돼 3급(과장급) 이상은 누구나 실장 단장 팀장 등에 보임될 수 있도록 문호가 개방됐다. 1급 21명 중 3명(15%)은 1차 드래프트에서 보직을 받지 못했고,앞으로 이어질 팀장급 인사에서도 상당수의 무보직자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성과를 인정받지 못한 무보직자들은 1년 동안 세 차례의 기회를 통해 구제받지 못하면 사장이 직권 면직하게 된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