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9시 10분 현재 삼성물산은 전날보다 100원(0.16%) 오른 6만1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나흘 연속 오름세다. 이날 장중 신고가를 6만2100원으로 갈아치웠다.
삼성전자가 최고가를 85만원으로 경신하면서 삼성전자 보유지분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조주형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주가 100만원은 시장에서 최근 공표된 삼성전자 목표주가의 평균치"라며 "삼성전자 등 삼성물산이 보유 중인 투자유가증권 가치는 저평가돼 있다"고 설명했다.
토러스투자증권은 이날 삼성물산의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4.2% 높여 7만5000원으로 조정하고 투자의견 '매수'와 업종내 최선호주(top pcik) 추천을 유지했다. 우호적인 시장 변화와 함께 '정연주 CEO(최고경영자) 효과'가 극대화 돼 본격적인 기업가치 상승의 기회가 찾아왔다고 판단해서다.
이 증권사 이경자 연구원은 "삼성물산이 전통적으로 강점을 지닌 해외 발전플랜트 시장의 성장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4500억원에 불과했던 삼성물산의 해외 수주가 올해 7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삼성물산은 강력한 재무구조와 발전플랜트 부문의 오랜 업력, 상사 부문의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로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수주 경쟁력에 강점이 있다"며 "시장의 변화를 실적 개선의 기회로 최대한 활용할 전망"이라고 했다.
관계사 관련 수주도 재개될 전망이란 설명이다. 그는 "지난해 이익 부진의 주 요인이었던 관계사의 기성 인식이 다시 원활해질 것"이라며 "이는 올해 약 1조4000억원으로 예상되는 신규 관계사 물량과 작년 12월 집중됐던 1조원 가량의 물량 인식 때문"이라고 했다.
이 연구원은 "정 사장이 삼성엔지니어링에서 삼성물산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삼성물산의 기업가치를 끌어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며 "삼성물산은 (삼성엔지니어링에 비해) 부실 청산의 요인이 적고 시장 변화에도 더 유리한 상태여서 CEO 효과가 더욱 빨리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