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파스가 스마트폰 등 전방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증시에 상장한 지 한 달 만에 공모가의 두 배로 급등했다.

19일 오후 1시 51분 현재 멜파스는 닷새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전날보다 6100원(7.89%) 오른 8만3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8만55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 기록을 또한번 새로 쓰기도 했다.

멜파스는 작년 12월 18일 시장의 큰 관심 속에 코스닥에 신규 상장한 '새내기주'다. 이 회사가 주로 만드는 정전용량 방식의 터치스크린 센서칩과 모듈은 최근 IT(정보기술) 업계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른 스마트폰 등에 주로 쓰여 가파른 성장이 기대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기대는 곧바로 주가에 반영됐다. 멜파스는 상장 첫 날부터 상한가를 치는 등 전일까지 한 달 만에 주가가 80% 가량 급등했다. 공모가가 4만3200원이었으니까 이 회사 공모주를 받아 팔지 않고 갖고 있는 투자자는 두 배 가까운 수익을 올린 셈이다.

그간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아직도 오를 여지가 있다는 게 증권업계의 평가다. 실적이 관련 시장의 성장과 함께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서다. 서원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멜파스 주가를 동종업체 주가와 견주면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다"고 진단했다.

멜파스의 올해 예상실적 기준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124%, 주가수익비율(PER)은 9.7배 수준인데, 이는 동종 업체보다 EPS 증가율은 높고 PER는 낮다는 설명이다. 또한 보통 20% 정도면 높다고 평가하는 ROE(자기자본이익률)가 이 회사는 53%에 달해 PBR(주가순자산비율)이 4.1배여도 싸다는 분석이다.

실적 증가세는 당분간 상당히 가파를 것으로 예상된다. 서 연구원은 "지난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515억원과 165억원으로 전년 대비 334%와 758% 증가한 것으로 본다"고 추정했다.

이어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도 작년보다 각각 135%와 167% 늘어난 3558억원과 440억원에 달해 급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기순이익 또한 432억원으로 188%나 성장할 것이란 설명이다.

최승훈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멜파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500억원과 300억원 가량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의 추정치 보다는 적지만, 작년 예상 실적과 견주면 이 또한 큰 폭의 성장이 감안된 실적이다.

서 연구원은 "2011년에는 매출 6866억원, 영업이익 833억원, 순이익 798억원을 기록해 당분간 실적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