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올해도 대형주 중심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대형주 편입 비중이 높은 '한국투자 네비게이터 증권신탁1호(주식)'를 추천했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올해 기업들의 실적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차별화가 더 커질 전망이다. 이 펀드는 이익증가율 대비 저평가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데다 대형주 편입 비중이 높아 수익률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상장 종목의 상위 5%,즉 2000개 가까운 종목 중 100위 이내의 대형주에 자산의 80%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시가총액 순위로 상위 1%에 해당하는 20개 종목에 자산의 56%를 집중한다.

지난해는 대형주들이 선전하며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18일 기준으로 1개월 수익률은 1.9%로 시장 대비 저조하지만 6개월 21.6%,1년 66.2% 등 장기 수익률이 우수하다.

이 펀드는 이익이 높게 나올 것으로 보이는 대표 기업에 투자하며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성장주 펀드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작년 시장에서 자전거 신종플루 등 각종 테마주가 부각됐지만 이 펀드는 당장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저평가 종목을 매수하는 일관된 투자 방식을 고수했다"며 "그 결과 안정적인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일관된 운용철학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운용사의 운용철학과 함께 같은 펀드매니저가 오랜 기간 운용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이 펀드를 담당하는 박현준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팀장은 2006년 말부터 이 펀드의 운용을 맡아왔다.

그 결과 양호한 트랙 레코드(운용실적)를 쌓아오고 있으며,펀드 규모 역시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 잔액 급증 기간은 코스피지수가 2000포인트를 돌파하던 시기여서 펀드로 대규모 자금이 들어오던 '펀드 성장기'에 해당한다. 펀드 설정액도 9월 중순 7900억원 수준에서 최근 1조원을 넘어서며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최근 대부분 펀드에서 환매가 일어나면서 돈이 빠져 나가는 것과는 반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오 연구원은 "시장의 방향성보다는 포트폴리오 구성을 위한 고민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며 "당장은 실적이 다소 부진하더라도 경쟁우위를 점하고 있어 경기 회복기에 이익을 늘릴 수 있는 기업을 발굴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