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경영 보고서] 사회·윤리·환경 등 비재무적 요소가 기업의 운명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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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솔라빌리티·삼일PwC어드바이저리 공동 기획
국내 기업의 65%는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지속 가능 경영의 중요성을 더욱 절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4년 뒤인 2014년에는 98%가 이 시스템을 채택,지속 가능 경영이 기업들의 뚜렷한 경영흐름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과 지속 가능 경영 컨설팅회사인 솔라빌리티,삼일PwC어드바이저리가 국내 60개 상장기업 187명을 대상으로 '지속가능경영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설문조사에는 금융,전기전자,운송,제조,서비스,화학 건설 등 대부분 업종의 기업이 포함됐다. 그동안 일부 경제단체 등에서 지속 가능 경영의 일부인 기업사회책임(CSR)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적이 있지만,지속 가능 경영 전반에 대해 기업들의 현황을 파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EO의 확고한 의지가 가장 중요
응답 기업의 45%는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지속 가능 경영이 점점 중요성을 더해가고 있다'고 밝혔고,'현재의 경제위기는 지속 가능 경영을 위한 좋은 기회'라고 답변한 기업도 20%를 차지했다.
반면 '중요성을 잃어가고 있다'는 견해는 20%에 그쳤다. 이들은 지속 가능 경영체제가 잘 갖춰진 기업은 위기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경제위기를 계기로 기업들이 지속 가능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는 얘기다.
응답자의 98%는 '앞으로 4년 뒤인 2014년에 자신이 소속된 회사가 지속 가능 경영을 실천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래의 리스크에 대비해 경영체제를 갖추는 지속 가능 경영을 대부분 회사가 채택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속 가능 경영의 가장 중요한 추진 주체로는 CEO가 꼽혔다. '추진 주체의 중요도를 5점 만점의 점수로 표기해 달라'고 질문한 결과 CEO가 3.45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지속가능경영팀(3.43점)이 뒤를 이었다.
이어 △사회공헌팀(3.24점) △환경경영팀(3.16점) △마케팅 · PR팀(2.92점) △이사회(2.71점) △IR(2.63점) 등의 순이었다. 이사회의 역할보다 경영진의 강력한 리더십을 더 강조하는 한국 기업의 전형적인 지배구조를 반영한 결과로 솔라빌리티는 분석했다.
◆개념은 도입했지만 아직은 초기단계
국내 기업 10개 중 9곳은 지속 가능 경영을 일부나마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그 수준은 아직 낮은 단계이며,윤리경영이나 사회공헌활동 등 일부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 '귀사는 지속가능경영 활동을 추진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88.9%가 '추진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중 '높은 수준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기업은 26.7%에 그쳤다. 32.0%는 '중간 수준',30.2%는 '초기단계'라고 각각 밝혔다. 도입은 했지만 활성화된 단계는 아니라는 얘기다.
지속 가능 경영 내용도 일부에 치중돼 있는 편이다. '지속가능경영 방침이나 가이드라인을 갖추고 있는 영역은 어디인가'라고 질문한 결과 윤리경영이 4.12점(5점 만점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사회공헌활동이 3.80점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기업경영전략(3.49점) △임직원 관리(3.39점) △리스크 관리(3.31점) △환경경영 및 기후변화(3.27점) 등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생산 및 제조공정과 협력업체(공급망) 관리에 대한 점수는 각각 2.82점과 2.80점으로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기업들이 지속 가능 경영을 외치고는 있지만 임직원 뇌물수수 금지 등의 윤리경영과 봉사활동에만 신경을 쓰고 있을 뿐 각종 리스크를 기업수익으로 연결시키려는 전략적 시각은 아직 부족하다고 볼 수 있다.
솔라빌리티 관계자는 "지속 가능 경영의 개념이 단순한 사회적 책임 수준을 넘어 전략적 차원에서 주요한 경영 이슈로 자리잡고 있는 게 세계적 추세"라며 "하지만 국내 기업들은 아직 사회적 책임경영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속 가능 경영을 경영전략에 포함해야
지속 가능 경영은 기업의 수익성이나 브랜드 가치 향상 등에 실제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가능경영 이슈 중 매출 및 수익 증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복수응답)에 대해 '기술혁신'이라는 응답이 41%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직원 만족도 상승 및 지속가능전략 수립(각각 39%) △친환경 상품 및 서비스 개발(33%) △에너지 비용 절감(27%)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22%) 순이었다.
지속가능경영을 채택할 경우 기술혁신이나 직원만족도 상승 등을 통해 그만큼 수익성이 좋아질 것으로 기업들이 기대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기업들이 지속 가능 경영을 추진하는 이유도 브랜드나 기업 명성 증대를 통해 수익성을 증대시키겠다는 의도에 따른 것으로 조사됐다. 지속가능경영을 추진하는 요인으로는 '고객 및 사회의 기대충족'이라는 답이 3.98점(5점 만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브랜드 가치 향상을 위해서'라는 응답도 3.90점으로 높았다.
솔라빌리티 관계자는 "지속 가능 경영은 경제,환경,사회 영역의 비재무적 이슈를 경영전략에 포함시켜 비즈니스 기회를 선점하고 재무성과에 기여하도록 하는 경영 패러다임"이라며 "국내 기업들도 지속 가능 경영을 브랜드 가치 향상 등을 위한 수단으로 인식하는 것에서 벗어나 핵심역량 강화 수단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
한국경제신문과 지속 가능 경영 컨설팅회사인 솔라빌리티,삼일PwC어드바이저리가 국내 60개 상장기업 187명을 대상으로 '지속가능경영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설문조사에는 금융,전기전자,운송,제조,서비스,화학 건설 등 대부분 업종의 기업이 포함됐다. 그동안 일부 경제단체 등에서 지속 가능 경영의 일부인 기업사회책임(CSR)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적이 있지만,지속 가능 경영 전반에 대해 기업들의 현황을 파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EO의 확고한 의지가 가장 중요
응답 기업의 45%는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지속 가능 경영이 점점 중요성을 더해가고 있다'고 밝혔고,'현재의 경제위기는 지속 가능 경영을 위한 좋은 기회'라고 답변한 기업도 20%를 차지했다.
반면 '중요성을 잃어가고 있다'는 견해는 20%에 그쳤다. 이들은 지속 가능 경영체제가 잘 갖춰진 기업은 위기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경제위기를 계기로 기업들이 지속 가능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는 얘기다.
응답자의 98%는 '앞으로 4년 뒤인 2014년에 자신이 소속된 회사가 지속 가능 경영을 실천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래의 리스크에 대비해 경영체제를 갖추는 지속 가능 경영을 대부분 회사가 채택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속 가능 경영의 가장 중요한 추진 주체로는 CEO가 꼽혔다. '추진 주체의 중요도를 5점 만점의 점수로 표기해 달라'고 질문한 결과 CEO가 3.45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지속가능경영팀(3.43점)이 뒤를 이었다.
이어 △사회공헌팀(3.24점) △환경경영팀(3.16점) △마케팅 · PR팀(2.92점) △이사회(2.71점) △IR(2.63점) 등의 순이었다. 이사회의 역할보다 경영진의 강력한 리더십을 더 강조하는 한국 기업의 전형적인 지배구조를 반영한 결과로 솔라빌리티는 분석했다.
◆개념은 도입했지만 아직은 초기단계
국내 기업 10개 중 9곳은 지속 가능 경영을 일부나마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그 수준은 아직 낮은 단계이며,윤리경영이나 사회공헌활동 등 일부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 '귀사는 지속가능경영 활동을 추진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88.9%가 '추진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중 '높은 수준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기업은 26.7%에 그쳤다. 32.0%는 '중간 수준',30.2%는 '초기단계'라고 각각 밝혔다. 도입은 했지만 활성화된 단계는 아니라는 얘기다.
지속 가능 경영 내용도 일부에 치중돼 있는 편이다. '지속가능경영 방침이나 가이드라인을 갖추고 있는 영역은 어디인가'라고 질문한 결과 윤리경영이 4.12점(5점 만점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사회공헌활동이 3.80점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기업경영전략(3.49점) △임직원 관리(3.39점) △리스크 관리(3.31점) △환경경영 및 기후변화(3.27점) 등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생산 및 제조공정과 협력업체(공급망) 관리에 대한 점수는 각각 2.82점과 2.80점으로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기업들이 지속 가능 경영을 외치고는 있지만 임직원 뇌물수수 금지 등의 윤리경영과 봉사활동에만 신경을 쓰고 있을 뿐 각종 리스크를 기업수익으로 연결시키려는 전략적 시각은 아직 부족하다고 볼 수 있다.
솔라빌리티 관계자는 "지속 가능 경영의 개념이 단순한 사회적 책임 수준을 넘어 전략적 차원에서 주요한 경영 이슈로 자리잡고 있는 게 세계적 추세"라며 "하지만 국내 기업들은 아직 사회적 책임경영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속 가능 경영을 경영전략에 포함해야
지속 가능 경영은 기업의 수익성이나 브랜드 가치 향상 등에 실제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가능경영 이슈 중 매출 및 수익 증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복수응답)에 대해 '기술혁신'이라는 응답이 41%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직원 만족도 상승 및 지속가능전략 수립(각각 39%) △친환경 상품 및 서비스 개발(33%) △에너지 비용 절감(27%)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22%) 순이었다.
지속가능경영을 채택할 경우 기술혁신이나 직원만족도 상승 등을 통해 그만큼 수익성이 좋아질 것으로 기업들이 기대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기업들이 지속 가능 경영을 추진하는 이유도 브랜드나 기업 명성 증대를 통해 수익성을 증대시키겠다는 의도에 따른 것으로 조사됐다. 지속가능경영을 추진하는 요인으로는 '고객 및 사회의 기대충족'이라는 답이 3.98점(5점 만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브랜드 가치 향상을 위해서'라는 응답도 3.90점으로 높았다.
솔라빌리티 관계자는 "지속 가능 경영은 경제,환경,사회 영역의 비재무적 이슈를 경영전략에 포함시켜 비즈니스 기회를 선점하고 재무성과에 기여하도록 하는 경영 패러다임"이라며 "국내 기업들도 지속 가능 경영을 브랜드 가치 향상 등을 위한 수단으로 인식하는 것에서 벗어나 핵심역량 강화 수단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