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CJ CGV, 외국인 팔지만 실적은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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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가 호실적 및 업황 개선 전망에도 불구하고 수급불안에 주가 발목이 잡혔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연일 CJ CGV 주식을 내다팔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수급 요인보다는 펀더멘털(기초체력)을 바탕으로 한 중장기 전망에 보다 중점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19일 CJ CGV는 전날보다 1.31% 내린 2만26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3일 장중 52주 신고가 2만4150원을 찍고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18일까지 CJ CGV 주식을 17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이 기간 외국인들은 224억원 규모의 CJ CGV주식 101만1060주 가량을 내다판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미국계 자금으로 나타났다. 프랭클린 뮤추얼 어드바이저스 엘엘씨(Franklin Mutual Advisers, LLC·이하 프랭클린)는 CJ CGV 65만260주(지분 3.15%)를 장내 매매를 통해 처분했다고 지난 18일 공시했다. 남은 보유 지분은 4.31%(88만7920주)이다.
프랭클린이 본격적으로 CJ CGV 매도에 나선 기간은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8일까지로, 이 기간 65만9200주를 팔아치웠다.
증권업계에서는 2006년 매매를 끝으로 CJ CGV 보유 수량에 변동이 없던 프랭클린이 지난해부터 갑자기 처분에 나선 것은 최근 주가가 상승, 평균 매입단가에 가까워졌기 때문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CJ CGV를 담당하고 있는 한 애널리스트는 "주가 수준이 크게 떨어지기 이전이던 2006년께까지 CJ CGV가 기관이나 외국인에게 인기 있었던 종목"이라며 "프랭클린 측의 의도를 알 수 없지만 비중을 줄여나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당분간 주가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프랭클린 외의 다른 외국인들도 최근 주가 상승에 따라 차익 실현을 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승응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CJ CGV 주가 하락은 펀더멘털상 악재가 있어서가 아니라 수급이 원인"이라며 "CJ CGV가 지난해 11월 1만8000원 수준까지 떨어졌을 때 매집한 외국인들이 최근 상승에 따라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CJ CGV 주가가 단기적으로 수급의 영향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중장기적인 실적 및 업황 전망이 밝기 때문에 주가는 결국 이에 따라갈 것이라는 데 보다 무게를 두고 있다.
오는 26일 발표 예정인 지난해 4분기의 실적의 경우 '아바타', '전우치' 등 흥행작에 힘입어 양호한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액 1018억원, 영업이익 126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5%, 68.0%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52억원 적자에서 61억원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3D 영화의 흥행 호조가 실질적인 평균 티켓 가격 상승 효과로 이어져 CJ CGV 수익성 개선에 일조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황성진 푸르덴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에는 '슈렉', '토이스토리', '아름다운 우리' 등 약 20∼30여 편의 3D 영화가 개봉할 예정"이라며 "3D 관객비율을 5∼15%로 가정할 경우, CJ CGV 영업이익 증가율은 6.0%∼18.1%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2006년 시작한 중국 진출에 따른 성과가 주가를 뒷받침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호주, 미국의 멀티플렉스 영화관들과 비교해도 CJ CGV가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한승호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CJ CGV 중국 사업이 올해 하반기 안으로 가시적인 실적 성과를 거둘 수 있을 전망"이라며 "단기적으로 외국인 매도세와 주가 수준이 부담스러울 수 있으나 1년 가량의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신영증권의 목표주가 3만2000원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긍정적인 요인들을 반영, 일부 증권사들은 올해 들어 CJ CGV의 목표주가를 올려잡았다. 키움증권은 목표주가를 종전 2만5000원에서 3만원으로 높였고, NH투자증권(2만4000원→2만7000원), 푸르덴셜투자증권(2만7000원→3만원) 등도 상향 조정에 나섰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19일 CJ CGV는 전날보다 1.31% 내린 2만26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3일 장중 52주 신고가 2만4150원을 찍고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18일까지 CJ CGV 주식을 17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이 기간 외국인들은 224억원 규모의 CJ CGV주식 101만1060주 가량을 내다판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미국계 자금으로 나타났다. 프랭클린 뮤추얼 어드바이저스 엘엘씨(Franklin Mutual Advisers, LLC·이하 프랭클린)는 CJ CGV 65만260주(지분 3.15%)를 장내 매매를 통해 처분했다고 지난 18일 공시했다. 남은 보유 지분은 4.31%(88만7920주)이다.
프랭클린이 본격적으로 CJ CGV 매도에 나선 기간은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8일까지로, 이 기간 65만9200주를 팔아치웠다.
증권업계에서는 2006년 매매를 끝으로 CJ CGV 보유 수량에 변동이 없던 프랭클린이 지난해부터 갑자기 처분에 나선 것은 최근 주가가 상승, 평균 매입단가에 가까워졌기 때문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CJ CGV를 담당하고 있는 한 애널리스트는 "주가 수준이 크게 떨어지기 이전이던 2006년께까지 CJ CGV가 기관이나 외국인에게 인기 있었던 종목"이라며 "프랭클린 측의 의도를 알 수 없지만 비중을 줄여나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당분간 주가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프랭클린 외의 다른 외국인들도 최근 주가 상승에 따라 차익 실현을 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승응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CJ CGV 주가 하락은 펀더멘털상 악재가 있어서가 아니라 수급이 원인"이라며 "CJ CGV가 지난해 11월 1만8000원 수준까지 떨어졌을 때 매집한 외국인들이 최근 상승에 따라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CJ CGV 주가가 단기적으로 수급의 영향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중장기적인 실적 및 업황 전망이 밝기 때문에 주가는 결국 이에 따라갈 것이라는 데 보다 무게를 두고 있다.
오는 26일 발표 예정인 지난해 4분기의 실적의 경우 '아바타', '전우치' 등 흥행작에 힘입어 양호한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액 1018억원, 영업이익 126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5%, 68.0%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52억원 적자에서 61억원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3D 영화의 흥행 호조가 실질적인 평균 티켓 가격 상승 효과로 이어져 CJ CGV 수익성 개선에 일조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황성진 푸르덴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에는 '슈렉', '토이스토리', '아름다운 우리' 등 약 20∼30여 편의 3D 영화가 개봉할 예정"이라며 "3D 관객비율을 5∼15%로 가정할 경우, CJ CGV 영업이익 증가율은 6.0%∼18.1%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2006년 시작한 중국 진출에 따른 성과가 주가를 뒷받침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호주, 미국의 멀티플렉스 영화관들과 비교해도 CJ CGV가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한승호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CJ CGV 중국 사업이 올해 하반기 안으로 가시적인 실적 성과를 거둘 수 있을 전망"이라며 "단기적으로 외국인 매도세와 주가 수준이 부담스러울 수 있으나 1년 가량의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신영증권의 목표주가 3만2000원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긍정적인 요인들을 반영, 일부 증권사들은 올해 들어 CJ CGV의 목표주가를 올려잡았다. 키움증권은 목표주가를 종전 2만5000원에서 3만원으로 높였고, NH투자증권(2만4000원→2만7000원), 푸르덴셜투자증권(2만7000원→3만원) 등도 상향 조정에 나섰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