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2위 반도체업체인 독일 인피니온이 막스 디트리히 클라이 현 회장의 후임 선임을 둘러싸고 영국의 대형 자산운용사 헤르메스와 위임장 대결을 벌이게 됐다. 보수적인 기업지배 구조로 유명한 독일에서 주주가 경영진의 결정에 승복하지 않는 건 드문 일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9일 인피니온의 지분 약 3%를 갖고 있는 헤르메스가 인피니온이 내세운 후보인 클라우스 부허러 전 지멘스 회장 대신 독일 자동차 부품업체 ZF프리드리히샤펜의 재무책임자 빌리 베르히톨트를 차기 회장에 임명해야 한다며 위임장 대결 의사를 표시했다고 보도했다. 인피니온의 정기 주주총회는 다음 달로 예정돼 있다. 개별 주주가 사측의 경영진 구성과 관련해 위임장 대결을 하자고 통보한 건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편입종목 중 인피니온이 처음이다.

헤르메스의 위임장 대결 선언은 인피니온 경영진에 대한 주주들의 불만이 극에 달했음을 입증한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