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에서 초고가 아파트로 꼽히는 삼성동 '아이파크'의 같은 평형 아파트가 층수에 따라 23억원이나 비싸게 팔렸다. 조망권 프리미엄에 따라 확실한 가격차를 보여서다.

19일 국토해양부 실거래가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거래된 삼성동 아이파크 196㎡(73평)의 28층은 56억3000만원에 팔렸다. 3.3㎡당 가격이 8000만원에 달하는 셈이다. 반면 같은 평형의 7층은 33억원에 팔렸다. 3.3㎡당 가격이 5000만원에도 못 미친다. 이 평형은 지난해 10월 18층이 42억원에 매매되기도 했다.

삼성동 아이파크는 조망권 프리미엄에 따라 매매가격 차이가 큰 아파트 단지로 꼽힌다. 이 지역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대형 평형인 196㎡(73평)는 조망권에 따라 38억원(저층)에서 60억원(30~46층 로열층)까지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다 작은 평형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5월 146㎡(45평)의 3층이 22억3000만원에,28층이 29억5000만원에 각각 거래돼 조망권 프리미엄이 7억원에 달했다.

최기택 우리공인중개(베스트공인중개사) 대표는 "평균 1층당 3억원 정도의 조망권 프리미엄이 붙는다"며 "다만 이번 거래는 7층이 급매로 평균 시세에 못 미치게 팔려 조망권 프리미엄이 더 커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30층 이상 로열층은 매물 자체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