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해 10월 출범한 이후 첫 인사를 19일 단행하면서 임금피크제를 도입했다. 한국전력의 경우 임금피크제를 시행하면서 정년을 2년 늘렸으나 LH는 기존 정년(1급 59세,2급 58세)을 그대로 유지했다.

LH는 보직을 받지 못하는 1 · 2급 직원들에게 명예퇴직과 임금피크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LH가 이날 단행한 인사에서 보직을 받지 못한 1급 28명,2급 52명이 임금피크제 대상이다. 1급의 경우 직급 정원의 37%에 달한다. 현재 대상 인원 모두가 명예퇴직 대신 임금피크제를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금피크제를 선택하면 신분이 전문직원으로 바뀐다. 임금은 56세 이전에는 기존 연봉의 95%를 받으며 △56세 90% △57세 80% △58세 70% △59세 60%를 받는 구조다. 업무는 해당 직무에 대한 자문,심의 및 지원 등을 맡게 된다. LH 관계자는 "인력구조조정 차원에서 임금피크제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LH는 이날 인사에서 1급 부서장 직위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25개 직위에 2급 팀장을 파격적으로 기용했다. 이번 주 실시할 2급 팀장 및 지역본부 내 사업단장 인사에서도 총 50여개 직위에 3급 이하 직원을 대거 발탁하기로 했다.

이 밖에 본사 지원조직 가운데 8개의 처 · 실과 23개 팀을 축소하고,본사 인원의 25%인 500명을 지역본부 및 직할사업단으로 분산배치하는 등 기존 조직을 대폭 손질했다.

LH는 앞으로 '인사 사전예고제'를 도입해 전출 대상자들이 차기 인사에 반영되는 내용을 미리 알려주기로 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