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미국 금융주의 실적에 대한 우려가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다.

미국 주요 금융주들의 4분기 실적은 대체로 전분기 대비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유진투자증권의 곽병열 연구원은 “직전 2개 분기 실적시즌과 비교해 미국기업 이익가시성이 약화되고 있다”며 “특히 은행업의 전년 동기대비 예상순이익은 지난 11월 200%대를 나타냈으나,최근 85%까지 떨어졌다”고 지적했다.19일 실적발표를 앞둔 씨티그룹은 4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4분기 주당 33센트의 손실을 예상하고 있다.이는 지난 3분기의 주당 27센트에 비해 손실폭이 커졌다.

금융주의 이익이 낮아지는 이유는 카드 자산등의 부실화가 심화되고 자산건전성 개선을 위한 자산상각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란 지적이다.투자자들도 4분기 실적 자체보다 신용손실 우려에 더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지난 15일 JP모건체이스가 시장의 예상(주당 60센트)를 훨씬 웃도는 순익(주당 74센트)을 내놓았지만 매출이 기대에 못미치고 신용손실 우려가 부각되면서 다우지수가 0.95% 하락했다.특히 20억달러 규모의 소비자대출 관련 손실이 상각되지 않고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의 우려를 샀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3분기 대비 4분기 신용카드 연체율이 씨티그룹은 0.23%포인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0.07%포인트 높아졌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또한 자산상각 규모는 씨티그룹이 100억달러,BOA가 124억달러로 추정된다.

JP모건체이스의 실적발표 이후에 나타난 금융주의 부진이 단기적일 것이란 전망도 있다.실적전망치 하향을 주가가 선반영하고 있는데다 실적자체가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기 때문이란 지적이다.BOA는 모건스탠리 웰스파고등과 함께 20일 실적을 발표한다.골드만삭스는 21일 결과를 내놓는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