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 가입한 교사 비율이 높은 학교일수록 학생들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노동연구원은 1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에서 교육과학기술부의 용역을 받아 수행한 정책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교원 노사관계 평가와 발전방안'이라는 주제의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인재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는 '전교조와 학업성취도 간 상관관계 분석'이라는 주제발표에서 "학교의 전교조 가입 교사 비율이 10% 증가하면 학생의 수능 언어영역 표준점수는 0.5~0.6점,백분위 점수는 1.1~1.3점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또 외국어 표준점수는 1.1~1.3점,백분위는 1.5~2.0점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는 2004년 한국교육고용패널(KEEP) 조사에 참여한 100개 학교의 고3 1980명의 개인 특성과 이들의 2005학년도 수능 성적,학교 정보 등이 활용됐다.

이 교수의 연구 결과에 대해 전교조 측은 2008년 서울대 합격자를 4명 이상 배출한 고교 97곳을 자체 분석한 자료를 공개하며 즉각 반박했다. 전교조는 "조합원이 49명으로 가장 많은 상문고에서 서울대 합격자가 12명이 나오는 등 전교조 조합원수 상위 20개교의 서울대 합격자가 72명에 이른다"며 "이는 교총 조합원수 상위 20개교의 서울대 합격자 44명보다 많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