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티구안은 흠잡을 데가 별로 없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실내외 디자인과 주행성능,편의장비,연비 등 모든 면에서 그렇다. 2000㏄급인 티구안은 경유 엔진을 쓰는 TDI와 휘발유 엔진을 쓰는 TSI로 나뉘는데,이번에 TDI 2010년형을 시승했다.

종전(16인치)보다 커진 17인치 휠을 기본으로 끼웠다. 이제서야 제 몸에 딱 맞춘 느낌이다. 2010년형엔 타이어 공기압 경고장치(TPMS)를 달았다. 차체자세제어장치(ESP)와 함께 필수 안전장비로 인식되는 장치다. 백색 조명의 신형 계기판이 깔끔하게 보였다. 실내 디자인이 전체적으로 단순했지만 고급스러웠다.

피에조 인젝터가 장착된 2.0 TDI 엔진은 4기통 차세대 커먼레일 엔진이다. 최고출력 140마력과 최대토크 32.6㎏ · m의 힘을 낸다. 1750~2500rpm의 넓고 낮은 엔진 회전영역에서 강력한 토크를 뿜어내는 게 특징이다. 차량이 멈춘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10.7초다. 최고 시속 182㎞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
운전석과 조수석에 열선시트가 깔렸다. 다섯 단계로 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 변속기 옆에 '오토홀드' 버튼이 있었다. 단추를 누른 후 한 번이라도 제동 페달을 밟으면,이후 발을 떼도 차가 움직이지 않는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심 주행 때 편리하다. 지붕에 커다란 파노라마 선루프가 인상적이었다. 일반적인 선루프보다 3배가량 크다.

2010년형 모델엔 주차 보조장치도 개선됐다. 종전엔 차량 사이의 간격이 70㎝ 확보돼야 했는데,이젠 55㎝면 충분하다.

다만 경유차여서 엔진음이 다소 크게 들렸다. 버튼시동 스마트키와 사이드미러 · 트렁크 자동개폐 기능이 없는 게 다소 아쉬웠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