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승차감,세련된 디자인,합리적인 가격….지난 18일 출시된 르노삼성자동차의 뉴 SM5를 표현하는 말이다. 뉴 SM5는 사전계약 방식으로만 1만4000여대가 팔렸을정도로 출시 이전부터 큰 인기를 모았다. 매달 1만5000대 이상 팔리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신형 쏘나타와 중형 세단 시장을 양분할 전망이다.
뉴 SM5는 르노삼성이 2005년 구형 SM5 출시 후 5년 만에 내놓은 중형 세단이다. 무엇보다 모나지 않고 무난한 디자인으로 '패밀리 세단'을 선호하는 30~40대를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10년을 타도 질리지 않는 스타일'을 자신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뉴 SM5는 국산 중형차 중 가장 큰 차체를 자랑한다. 전장이 4885㎜로,쏘나타(4820㎜)보다 65㎜ 길다. 전고 역시 쏘나타(1470㎜)보다 20㎜ 높은 1490㎜다. 실내 공간의 잣대인 휠베이스(앞뒤 바퀴 간 길이)는 구형 SM5보다 43㎜ 길다. 그만큼 실내가 넉넉하다는 의미다.
바이제논 능동형 전조등을 동급 최초로 장착했다. 야간 주행 때 좀 더 폭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전자식 룸미러(ECM) 일체형 하이패스 시스템에는 잔액까지 표시된다. 뒷좌석 온도 독립제어 장치와 엑스트로닉 무단 변속기를 달았다. 엔진 변속기 등 파워트레인의 경우 닛산 기술력이 녹아 있다.
은은한 향기를 배출하는 전자식 방향제인 '퍼퓸 디퓨저'가 쾌적한 공기를 유지시켜 준다. 동시에 '2모드 삼성 플라즈마 이오나이저'가 실내 공기를 정화해 준다.
시동을 끄면 자동으로 작동하고 가속 페달을 밟는 즉시 해제되는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와 운전석 마사지 기능 등 고급차에서만 볼 수 있던 장치를 달았다. 차의 앞뒤 범퍼에 주차보조 센서를 달았다. 차와 장애물 사이의 거리를 측정해 경보음을 날려준다.
부드럽고 정숙한 주행감은 뉴 SM5의 최대 매력 포인트다. 르노삼성 연구원들은 이 차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달리는 거실 구현'을 목표로 삼았다고 한다.
프리미엄 보스 음향장치와 10개 스피커를 탑재했다. 국산 중형 세단에 보스 음향장치를 단 것은 뉴 SM5가 처음이다. 가격 역시 구형 SM5보다 1.4~4.1% 인상하는 데 그쳤다. 기본 모델인 PE는 2080만원,SE 2200만원,SE플러스 2370만원,XE 2430만원,LE 2530만원,RE 2650만원 등이다. 색상은 7가지다.
뉴 SM5의 안전성은 검증됐다. 초고장력 강판 및 알루미늄 후드를 적용했다. 보행자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알루미늄 후드를 적용한 것은 국내 중형차 중 처음이다.
뉴 SM5의 약점은 기본이 아닌,선택사양(옵션)으로 돼 있는 차체자세 제어장치(ESP)다. ESP는 위급상황 때 엔진 출력을 자동 조절하거나 각 바퀴를 독립 제어해 빗길이나 빙판길에서 미끌어짐을 막는 안전 장치다. 다만 이 옵션 가격을 40만원 선으로 비교적 낮게 책정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SM5는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70만대 이상 팔린 베스트셀링카로 이미 검증을 끝낸 차"라며 "불필요한 출력을 높이는 대신 웰빙 개념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