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램버스, 특허라이선스 계약
5년간 7억달러 지급 조건…2억달러 지분투자도

특허권을 놓고 최근 수년간 법정 다툼을 벌여온 삼성전자와 램버스가 '갈등의 관계'에서 '상생의 관계'로 급선회했다.
삼성전자가 미국 반도체 기술업체인 램버스와 특허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그동안 진행해온 관련 소송을 취하하기로 합의했다. 삼성전자는 또 램버스에 2억 달러를 투자, 지분 8%를 확보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20일 램버스에 5년간 총 7억달러를 지불하는 조건으로 반도체 전 제품 관련 특허기술을 사용하는 내용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7억달러 중 선급금 2억달러를 지급하고, 5년간 매 분기마다 2500만달러를 추가지급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아울러 램버스가 발행하는 신주를 총 2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이 계약 내용은 19일 열린 삼성전자 이사회에서 승인됐다.

이번 '상생 협약'은 특허권 침해 문제를 놓고 다툼을 벌여온 두 회사가 공고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게 돼 반도체 사업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분 투자는 램버스가 가진 저전력 메모리 반도체 기술을 활용해 기술 혁신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램버스는 지난 2005년 미국 연방법원에 삼성전자를 특허 침해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으며 지난해 11월 지방법원은 삼성전자 등이 이중 한건에 대해 특허를 침해했다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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