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20일 KT&G는 본사 기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1961억원과 13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2%, 38.3%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7097억원을 기록, 2.8% 증가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수출과 내수 부문의 부진으로 인해 예상치에 미달한 성적이었다는 평가를 내렸다. KT&G의 지난해 4분기 수출 담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2% 축소됐고, 국내 담배 매출은 12.6% 줄었다.

김민정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내수 시장에서의 점유율 하락과 수출 부문에서의 물량 감소 등으로 인해 KT&G가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거뒀다"며 "2008년 4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 1360원 대비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점도 실적 부진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정기 SK증권 애널리스트는 "내수 시장점유율은 58.3%를 기록, 전 분기 대비 4.3%포인트 떨어져 작년 1분기부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애널리스트는 "모든 악재가 노출됐다는 점에서 KT&G 주가가 추가적으로 하락하기보다는 반등할 시점에 도래했다"며 "부정적인 작년 4분기 실적보다는 개선될 올해 1분기 실적에 중점을 둬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4분기 연결매출액은 97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늘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389억원과 1687억원을 기록, 각각 24.2%, 28.0% 줄었다.

작년 연간 KT&G의 개별매출액은 2조7764억원으로 전년 대비 7.9% 성장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9515억원, 7449억원을 기록, 각각 9.1%, 12.3% 감소했다.

연결기준 연간 실적의 경우 매출액 3조6264억원, 영업이익 1조1557억원, 당기순이익 850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매출액은 전년 대비 9.5% 증가,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경우 각각 6.6%와 5.0% 감소한 수치다.

KT&G의 자회사인 한국인삼공사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1871억원으로 15.4% 늘었으나 영업이익의 경우 일시적 비용 증가로 11.2% 감소한 382억원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