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그룹이 하이브리드카에 쓰이는 리튬이온전지의 주원료인 리튬을 채굴하는 광산을 개발한다.

도요타그룹은 산하 계열사인 도요타통상을 통해 호주 광물탐사업체 오로코브레와 협력계약을 맺고 아르헨티나에서 리튬 광산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요타통상은 오로코브레와 합작 벤처법인을 설립하는 형식으로 광산 탐사작업에 나선다. 이 합작법인은 아르헨티나 북쪽지역인 후후이주의 살라 데 올라로즈 지역에서 리튬광산을 개발하게 된다.

이번 광산개발 프로젝트에서 도요타통상은 합작법인 지분의 25%, 오로코브레는 75%를 갖게 된다. 도요타 통상은 실현 가능성 조사에만 약 450만달러(약 50억원)의 비용을 지원하게 되며, 일본 정부도 전체 개발계획 소요비용의 최소 60%를 저리 대출로 지원한다.

오로코브레 한 관계자는 "이번 전략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도요타자동차를 비롯, 도요타에 하이브리드카용 전지를 공급하고 있는 전자업체 파나소닉-산요는 원재료를 직접 공급받게 될 것"이라며 "이들 기업은 리튬이온전지 대량생산에 있어 원재료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요타통상 측은 발표자료를 통해 "우리는 자동차업게에서 높아져 가는 리튬이온전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신뢰할 수 있는 저비용의 재료 공급처를 찾고 있었다"며 "개발이 진행되는 지역의 리튬 매장량과 품질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높은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갖춘 자동차전지를 위한 원재료를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로코브레 측은 이번에 개발하는 광산의 완공시기를 내년 초로 잡고 있으며, 본격적인 채굴은 내년 하반기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도요타의 이 같은 광산개발은 하이브리드카 생산을 확대하며 이 분야를 주도하는 것은 물론, 향후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하이브리드카가 높은 점유율을 보일 것으로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하이브리드카의 주요부품인 리튬전지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원재료를 선점하겠다는 포석인 셈이다.

도요타자동차는 지난 18일에는 지난해 기준 연산 50만대 수준의 하이브리드카 생산량을 올해 연산 80만대로 늘린 이후 2011년 90만대, 2012년 110만대 수준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근거리 주행용 100% 전기차도 2012년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 차량에 탑재되는 전지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도요타는 지난 2007년 전자제품업체 파나소닉과 합작법인을 설립했으며, 파나소닉은 지난달 전지 생산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갖춘 경쟁업체 산요전자의 지분 50.2%를 사들이며 인수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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