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주식시장은 숨고르기 장세가 이어졌다.

미국 은행주들의 실적이 발표되지 않은 상황이고, 전고점 부근까지 치고 올라온 지수에 대한 부담이 작용했다. 외국인 매수세가 1월 첫주처럼 강하지도 않있다.

장중에 중국의 긴축이 조기화될 것이란 소문이 돌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도 지수 상승의 제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시장참여자들 입장에서도 코스피지수가 이미 지난해 고점까지 올라온 상황에서 주식비중을 마냥 늘리기도 쉽지않은 상황일 것이다.

중국의 긴축 문제는 우려로만 그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대출이 연초부터 생각보다 크게 늘고 있고, 통안채금리도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중국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크게 보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미국 금융주 실적과 중국 긴축에 대한 경계감은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맞다는 판단이다.

앞으로 주식시장은 깊은 조정은 아니겠지만 이러한 부담감을 반영할 가능성이 크다. 기존 주도주인 정보기술(IT)과 자동주가 주춤하는 사이 방어주인 통신과 전기가스 업종으로 매기가 이동하는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시장의 힘인 주도주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는 것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당분간 박스권 트레이딩 관점에서 방망이를 짧게 잡고 수익률 눈높이를 낮추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