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스마트그리드(지능형전력망) 기술이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2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워런 리브레이 미국 일리노이주 상무장관과 스마트그리드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양측은 현재 제주도에서 실시하고 있는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테스트 단지)'를 시카고 등 일리노이주 거점 지역에도 운영하기로 했다. 여기서 검증한 비즈니스 모델과 기술을 바탕으로 미국에 스마트그리드 시범도시를 공동 구축할 계획이다. 제주 실증단지에는 한국전력을 비롯해 SK텔레콤 KT 삼성전자 LG전자 등 전력 통신 가전 등 스마트그리드 관련 업체 168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향후 일리노이주에 건설할 실증단지에도 이들 기업이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지경부 관계자는 "일리노이주는 미국 내에서 전력산업이 탄탄한 몇 안 되는 지역이고,시카고 같은 대도시가 있는 만큼 한국형 스마트그리드가 성공적으로 정착하면 파급효과가 막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은 스마트그리드 기술 연구도 공동으로 진행하고 관련 법령이나 제도 개선에 대해 교류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경부는 국장급 공무원을 수석대표로 하는 공동 협력위원회를 6개월간 운영,보다 구체적인 협력 프로그램을 만들기로 했다.

최 장관은 "스마트그리드 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해선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출 때처럼 민관 합동의 총력 수출지원 모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