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유로화 급락 등의 영향으로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1130원대 후반대로 치솟았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7원이 상승한 1138.2원으로 마감됐다.

원달러 환율이 1130원대를 돌파한 것은 지난 1월 8일 1130.5원 이후 8거래일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달러화 강세로 역외환율이 1130원대를 기록, 개장과 동시에 0.5원이 오른 1128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그러나 미국 증시 상승에 따른 국내 증시 상승으로 개장직후 하락반전하며 약보합권을 형성하기도 했으나 달러 매수세 유입으로 다시 상승반전, 보합권에서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수출 기업 네고물량 공급으로 1120원대 후반에서 등락을 거듭했던 환율은 유로화 약세에 힘을 얻은 역내외 달러 매수세 유입으로 상승폭을 확대, 1133.2원까지 치솟았다.

오후들어 전날 나타났던 공기업 환헤지 수요가 다음주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소식이 나오면서 달러 매수 심리가 더욱 자극을 받으면서 상승폭을 크게 확대시켰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개장 초반 달러 강세 분위기에서 위쪽을 방향을 잡은뒤 유로화 급락으로 달러 매수에 무게가 실리면서 상승폭이 서서히 확대됐다"며 "역외 달러 수요가 꾸준히 들어왔고 역내 일부 은행들도 매수에 가담하면서 생각보다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16p 상승한 1714.38로 마감했으며 코스닥지수는 5.02p 하락한 544.12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국내 증시에서 2101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 환율 상승을 제한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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