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구매담당자(MD)와 인기 연예인들이 중소기업 판로 개척을 위한 '도우미'로 나선다.

중소기업청은 21일부터 23일까지 3일 동안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제1회 중소기업 판로지원 종합대전'을 개최한다. 올해 행사는 매년 시행해온 개별 중소기업에 대한 판로 지원 대책을 대 · 중소기업 간 교류의 장으로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올해 첫 해를 맞은 행사를 '붐업(Boom-up)'시키는 차원에서 대기업 구매담당자들이 대거 출동하고,평소 중소기업에 애정을 나타냈던 현영 전원주 박상철 노라조 등 인기 연예인들이 중소기업 '홍보도우미'로 활약할 계획이다.

이병권 중기청 공공구매판로 과장은 "평소 중소기업들이 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 MD를 단독으로 만나기는 쉽지 않다"며 "이번 행사에는 유통업태별로 MD들이 총집결하는 데다 1개사당 1명 이상의 MD들이 나오는 만큼 대기업 납품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의 판로 확장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장에서는 롯데 현대 신세계 등 5대 백화점과 이마트 홈플러스 등 4대 할인마트를 비롯해 홈쇼핑(5개사) 인터넷쇼핑몰(7개사) 편의점(5개사)에서 파견된 MD들이 중소기업들과 즉석 구매상담을 벌인다.

행사에 참여하는 연예인들은 '스타마케팅'으로 중소기업 판로 확보에 힘을 보탠다. 이들 연예인들은 현장에서 중소기업 상품을 체험하는 등 판매 지원에 나서는 한편 일부 연예인들은 중소기업 위상 제고를 위한 공익 광고(CF)에도 출연할 예정이다.

행사장에는 황토매트 제조업체인 ㈜온고을 등 국내외 시장에서 판로를 넓힌 100여개 업체의 제품이 전시된다. 개별 기업의 판로 확장 성공 노하우 등도 소개된다.

2007년 설립된 온고을은 경기도 창업보육센터(BI)에 입주한 뒤 중소기업청의 마케팅 기반 조성사업과 판매행사에 적극 참여하는 방식을 통해 창업 초기의 리스크를 줄이면서 판매 루트를 뚫었다. 이 기업은 신세계 롯데 등 주요 백화점 납품에 성공한 여세를 몰아 중국 시장으로 판로를 확장,지난해 매출이 20억원대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온고을 관계자는 "아무리 우수한 제품을 만들어도 팔 데가 없으면 '말짱 도루묵'"이라며 "초기에는 단독으로 시장 개척에 나서기보다는 전시회나 중소기업 공동 판매전 등을 활용해 꾸준히 인지도를 높여가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에너지절약형 전기제품을 생산하는 기가전기도 기술개발은 물론 홍보,구매상담회에 이르기까지 정부의 패키지 지원을 활용한 덕분에 시장 진입에 성공,지난해 매출액과 직원 수가 각각 전년 대비 2배가량 불어났다.
중기청은 올해 상반기까지 100억원의 예산을 집행해 공동 A/S센터,공동 상표,홍보,구매상담회 등 중소기업 판로 지원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행사 마지막날인 22일에는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임직원 등을 대상으로 '중소기업 소프트파워 강화 세미나'를 개최한다. 세미나에서는 마케팅 역량이 부족한 중소기업 CEO들을 위한 마케팅 전략 등이 집중 논의될 예정이다. 중기청은 앞으로 '중소기업 판로지원 종합대전'을 매년 정례화하고,내년에는 판로 개척 우수 기업에 대한 포상안도 도입할 방침이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