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 램버스와 5년간 벌여온 특허권 분쟁을 마무리지었다.

삼성전자는 20일 미국 램버스사와 반도체 모든 제품에 관련된 특허를 사용할 수 있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램버스의 기술을 사용하는 대가로 선급금 2억달러를 지급하고,5년간 매 분기 2500만달러(총 5억달러)를 추가로 주기로 했다. 또 2억달러를 투자해 램버스가 발행하는 신주를 인수해 지분 8%가량을 사들이기로 했다. 램버스 특허 사용 대가로 총 9억달러를 투입하는 셈이다.

램버스는 반도체 처리 속도를 빠르게 하는 기술과 전력사용량을 줄이는 기술 등 다양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램버스가 2005년 삼성전자를 특허침해 혐의로 제소한 이후 양사는 수년간 법정 다툼을 벌여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분 투자는 램버스와의 기술 협력을 위한 것이며 차세대 저전력 모바일 메모리 반도체 등의 분야에서 주로 협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도 노어플래시 메모리업체인 스팬션을 비롯 퀄컴 코닥 등과도 특허 상호 사용 계약 등을 통해 그동안의 특허분쟁을 마무리지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