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산업에 다시 돈이 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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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온' 대박…투자심리 회복
100억이상 전문펀드 잇따라
블루홀 등 신생社도 거액 유치
100억이상 전문펀드 잇따라
블루홀 등 신생社도 거액 유치
엑스엘게임즈의 투자담당 임원인 김정환 이사는 요즘 밀려드는 투자 제의를 거절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연내 선보일 예정인 대작 온라인게임 '아키에이지'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다. 이미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했는데도 수많은 국내외 투자자들이 앞다퉈 회사를 찾아오고 있다. 엑스엘게임즈는 온라인게임의 '바이블'로 불리는 리니지 개발 주역 송재경씨가 6년 전 설립한 회사다. 김 이사는 "자금줄이 꽁꽁 묶였던 몇년 전을 떠올려보면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창투사도 게임 투자 활발
게임업계에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지난해 엔씨소프트의 아이온 등이 대박을 치면서 게임투자 심리가 살아난 덕분이다. 이에 따라 돈 가뭄에 시달려온 중소 게임업체들의 자금난이 풀리고 신작게임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최근에는 게임업체에만 투자하는 전문펀드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게임업체 네오위즈게임즈의 손자회사인 지온인베스트는 최근 모태펀드 한국벤처투자의 출자(48억원)를 받아 120억원 규모의 게임전문펀드 '지온콘텐츠펀드1호'를 결성,투자처 물색에 나섰다. 지난해 8월 모태펀드의 출자로 세워진 '컴퍼니케이파트너스게임투자조합'에 이은 국내 두 번째 게임전문 펀드다. 컴퍼니케이파트너스 게임투자조합은 100억원 규모로 결성돼 운영되고 있다.
게임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도 3~4개에 이른다. 모태펀드에서 출자한 게임 관련 펀드는 케이넷문화콘텐츠펀드,문화산업펀드,스톤브릿지디지털콘텐츠펀드 등이다. 이들 펀드의 규모는 각각 300억~500억원에 이르며 게임에 대한 투자 의무비율도 50% 이상에 달한다.
케이넷문화콘텐츠펀드는 지금까지 100억원,문화산업펀드는 50억원,스톤브릿지디지털콘텐츠펀드는 70억원가량을 게임개발회사 등에 투자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 캡스톤파트너스 등 일반 창투사들의 게임 투자도 활발해지고 있다.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는 "작년 초부터 게임시장에 대한 전망이 밝아지면서 게임 관련 투자펀드들이 많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게임 '돈맥경화' 풀린다
그동안 게임업계는 온탕과 냉탕을 번갈아 드나드는 부침을 겪었다. 4~5년 전 온라인게임 열풍이 불 때는 '묻지마 투자'라는 표현이 나돌 정도로 업계에 돈이 넘쳐났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게임들이 잇따라 실패하면서 게임업계는 극심한 돈가뭄을 겪어야 했다. 요즘 또다시 뭉칫돈이 유입되고 있는 것은 한국 게임의 폭넓은 시장성과 해외 경쟁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온라인 다중접속 롤플레잉게임(MMORPG) '테라'를 개발하고 있는 블루홀스튜디오는 이달 초 케이넷문화콘텐츠펀드와 스톤브릿지디지털콘텐츠펀드 등으로부터 180억원을 투자 받았다. 2008년 7월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가 300억원을 투자 유치한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엑스엘게임즈는 작년 말 스틱인베스트먼트,프리미어벤처파트너스,NHN 등으로부터 150억원을 프로젝트 파이낸싱 형태로 투자받았다. 이 자금은 대작 MMORPG '아키에이지' 개발에 투자된다.
액션롤플레잉게임 '드래곤네스트'를 개발 중인 아이덴티티게임즈도 작년 말 국내 3개 창투사로부터 100억원을 투자 받았다. 빅뱅 등 유명 연예인들을 게임 속에서 육성하는 온라인게임을 개발 중인 아이팬컴게임즈,화면 좌우로 움직이는 횡스크롤 액션게임을 개발하는 게임라이더 등도 3억~20억원 정도의 자금을 유치했다.
게임업계는 이에 따라 향후 상당수 게임회사들이 자금난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게임전문 펀드까지 활동폭을 넓히면서 역량과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게임개발회사들은 상당한 수혜를 볼 전망이다. 처녀작을 아직 일반에 공개하지도 않은 신생업체들인데도 거액의 투자유치에 성공한 블루홀스튜디오,아이덴티티게임즈 등이 대표적인 경우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
◆창투사도 게임 투자 활발
게임업계에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지난해 엔씨소프트의 아이온 등이 대박을 치면서 게임투자 심리가 살아난 덕분이다. 이에 따라 돈 가뭄에 시달려온 중소 게임업체들의 자금난이 풀리고 신작게임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최근에는 게임업체에만 투자하는 전문펀드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게임업체 네오위즈게임즈의 손자회사인 지온인베스트는 최근 모태펀드 한국벤처투자의 출자(48억원)를 받아 120억원 규모의 게임전문펀드 '지온콘텐츠펀드1호'를 결성,투자처 물색에 나섰다. 지난해 8월 모태펀드의 출자로 세워진 '컴퍼니케이파트너스게임투자조합'에 이은 국내 두 번째 게임전문 펀드다. 컴퍼니케이파트너스 게임투자조합은 100억원 규모로 결성돼 운영되고 있다.
게임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도 3~4개에 이른다. 모태펀드에서 출자한 게임 관련 펀드는 케이넷문화콘텐츠펀드,문화산업펀드,스톤브릿지디지털콘텐츠펀드 등이다. 이들 펀드의 규모는 각각 300억~500억원에 이르며 게임에 대한 투자 의무비율도 50% 이상에 달한다.
케이넷문화콘텐츠펀드는 지금까지 100억원,문화산업펀드는 50억원,스톤브릿지디지털콘텐츠펀드는 70억원가량을 게임개발회사 등에 투자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 캡스톤파트너스 등 일반 창투사들의 게임 투자도 활발해지고 있다.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는 "작년 초부터 게임시장에 대한 전망이 밝아지면서 게임 관련 투자펀드들이 많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게임 '돈맥경화' 풀린다
그동안 게임업계는 온탕과 냉탕을 번갈아 드나드는 부침을 겪었다. 4~5년 전 온라인게임 열풍이 불 때는 '묻지마 투자'라는 표현이 나돌 정도로 업계에 돈이 넘쳐났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게임들이 잇따라 실패하면서 게임업계는 극심한 돈가뭄을 겪어야 했다. 요즘 또다시 뭉칫돈이 유입되고 있는 것은 한국 게임의 폭넓은 시장성과 해외 경쟁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온라인 다중접속 롤플레잉게임(MMORPG) '테라'를 개발하고 있는 블루홀스튜디오는 이달 초 케이넷문화콘텐츠펀드와 스톤브릿지디지털콘텐츠펀드 등으로부터 180억원을 투자 받았다. 2008년 7월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가 300억원을 투자 유치한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엑스엘게임즈는 작년 말 스틱인베스트먼트,프리미어벤처파트너스,NHN 등으로부터 150억원을 프로젝트 파이낸싱 형태로 투자받았다. 이 자금은 대작 MMORPG '아키에이지' 개발에 투자된다.
액션롤플레잉게임 '드래곤네스트'를 개발 중인 아이덴티티게임즈도 작년 말 국내 3개 창투사로부터 100억원을 투자 받았다. 빅뱅 등 유명 연예인들을 게임 속에서 육성하는 온라인게임을 개발 중인 아이팬컴게임즈,화면 좌우로 움직이는 횡스크롤 액션게임을 개발하는 게임라이더 등도 3억~20억원 정도의 자금을 유치했다.
게임업계는 이에 따라 향후 상당수 게임회사들이 자금난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게임전문 펀드까지 활동폭을 넓히면서 역량과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게임개발회사들은 상당한 수혜를 볼 전망이다. 처녀작을 아직 일반에 공개하지도 않은 신생업체들인데도 거액의 투자유치에 성공한 블루홀스튜디오,아이덴티티게임즈 등이 대표적인 경우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