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두바이의 부채가 당초 알려진 800억달러보다 훨씬 많은 최대 1700억달러 규모에 달한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AFP통신은 19일 “EFG-에르메스 투자은행 분석에 따르면 ‘두바이 주식회사’의 총부채는 1300억달러에서 많게는 1700억달러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EFG-에르메스 투자은행은 ‘두바이 주식회사’는 두바이 정부를 비롯 두바이 외채 사태의 진원지인 두바이월드 등 전체 국영 기업들을 포함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두바이월드가 지난해 11월말 모라토리엄(채무불이행)을 선언할 당시 두바이의 채무는 두바이월드의 590억달러를 포함해 총 800억달러 가량으로 추정됐었다.

그러나 EFG-에르메스는 “두바이 주식회사와 은행간 거래 내용을 포함한 관련 데이터가 부족하거나 아예 존재조차 하지 않는 게 현실”이라며 “드러나지 않은 부채가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했다.이와 관련,두바이 주식회사의 금융시장 부채만도 지난해 966억달러로 늘어난 것으로 EFG-에르메스는 분석했다.

EFG-에르메스는 “두바이 주식회사와 은행간에 막대한 규모의 상호대출이 복잡하게 이뤄졌지만 관련 데이터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며 “UAE의 지역은행인 NBD은행만 해도 두바이 주식회사에 240억 달러의 빚이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두바이월드의 채무조정 협상에 일본 최대 금융 룹인 미쓰비시UFJ파이낸셜 그룹 산하의 도쿄미쓰비시 은행이 갓 동참했다고 전했다.채권단 구성원이 늘어남에 따라 220억달러 규모의 채무조정이 당초 기대됐던 대로 이달안에 마무리되는 것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