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 태평양 지역 투자자 교육 활성화를 위한 '아시아투자자교육포럼(AFIE)'이 만들어진다. 한국이 주도하는 첫 자본시장 국제기구로,자본시장에서도 한국이 선진국과 아시아의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투자협회와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는 내달 3일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AFIE 창립총회를 열고 공식 출범한다고 20일 발표했다.

창립총회에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 등 20개국의 금융투자협회와 증권거래소,정부 및 감독기구 등 30개 관련 기관이 참여할 예정이다. 기존 국제증권업협회협의회(ICSA)나 아시아증권포럼(ASF) 국제자산운용협회(IIFA) 등은 특정 업계별로 한정되는 데 비해 이번 포럼은 이를 총망라한 아시아 자본시장 관련 최대 국제기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투협은 2008년 10월 16개국 23개 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아시아투자자교육 실무자(워킹)그룹 회의를 열고 포럼 출범을 준비해 왔다. 금투협은 또 AFIE의 사무국을 영구적으로 맡게 되며,초대 회장엔 황건호 금융투자협회장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번 포럼 창립은 오는 11월 서울에서 개최될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앞서 국제 자본시장에서 한국의 위상과 리더십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황 회장은 "우리나라가 아시아 자본시장에서 확고한 지위를 확보하고 이를 금융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지렛대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FIE는 건전한 투자문화 정착과 투자자 보호,시장의 저변 확대 등 아시아 지역 내 자본시장의 공동 발전을 도모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를 위해 금투협은 한국의 성공적인 투자문화 정착 사례와 노하우를 전파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온라인 투자자 교육 프로그램을 무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박병주 금투협 증권서비스본부장은 "이번 포럼을 통해 아시아 투자자교육의 모범 기준을 개발 · 보급하는 한편 아시아 자본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수요 기반 확충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지역에서 한국거래소가 증시 개설을 지원하고 국내 증권사들이 투자은행(IB)사업을 확대하는 데 발맞춰 AFIE는 투자자 교육을 통해 자본시장의 핵심 인프라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는 설명이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