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 달러 환율이 10원 이상 급등하며 1130원대 후반으로 올라섰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1127.50원)보다 10.70원 오른 1138.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환율은 지난 14일부터 나흘간 상승세(원화가치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0.50원 오른 1128.00원으로 장을 시작한 뒤 상승 폭을 넓히면서 1138원 선까지 치솟았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글로벌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환율이 급등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리스의 재정적자 우려가 지속된 데다 독일의 경제지표가 악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달러화는 유로화에 강세를 보였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뉴욕시장에 이어 아시아시장에서도 유로화가 급락하면서 전반적으로 달러 강세를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달러를 팔고 다른 통화를 매수했던 역외 참가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원화를 비롯한 주요 통화들이 달러에 대해 약세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전날 한국수력원자력이 해외차입에 대한 환헤지를 위해 서울 외환시장에서 3억달러를 매수한 데 이어 다음 주까지 공기업의 달러 수요가 8억~10억달러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점도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