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빵 업계 1위인 SPC그룹이 빵 가격을 인하했다. SPC그룹은 20일 파리바게뜨,삼립식품,샤니에서 판매 중인 18종의 빵 가격을 4~10%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가격 인하는 오는 25일 출하 분부터 적용된다.

파리바게뜨는 대표 제품인 식빵류 및 '모닝바게뜨' 등 총 10종의 가격을 내렸다. 삼립식품과 양산빵 메이커인 샤니도 각각 식빵류 4종의 가격을 인하했다. 파리바게뜨의 '에브리데이브런치'는 2200원에서 2000원으로 200원(9.1%),모닝바게뜨는 1500원에서 1400원으로 100원(6.7%)씩 떨어졌다. 삼립식품의 '화이트식빵'과 샤니의 '호밀식빵'도 각각 2000원에서 1800원으로 10% 인하됐다. SPC그룹 관계자는 "최근 밀가루 가격이 내린 데다 원화 강세에 따른 수입 원재료 가격 하락을 감안해 빵 값을 인하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다른 제과 · 제빵 업체와 라면업체 등이 가격 인하에 동참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농심 관계자는 "원가분석팀에서 밀가루가 라면 원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파악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SPC의 빵값 인하는 지난 19일 국회에서 김성조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이 "밀가루 가격이 떨어졌는데도 라면,빵,과자 값은 내리지 않았다"고 지적한 게 압박용으로 작용한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