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국제금융거래와 국가 투자업무를 수행할 '국가개발은행' 설립 방침을 정했다고 20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이날 평양 양각도국제호텔에서 '조선대풍국제투자그룹' 1차 이사회가 열렸고 이 자리에서 국방위원회 결정으로 '국가개발은행'을 설립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이어 "국가개발은행에 대한 투자 유치 및 자금 원천을 보장하는 경제연합체로 활동하게 될 조선대풍국제투자그룹의 본부는 평양에 두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국가개발은행과 관련,"국제금융기구,국제상업은행들과 거래할 수 있는 현대적 금융규범과 체계를 갖추고 국가 정책에 따르는 중요 대상들에 대한 투자업무를 수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국가개발은행을 설립키로 한 것은 지난해 11월 말 단행한 화폐 개혁 등 경제 회복을 위한 일련의 조치로 풀이된다. 또 향후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가 풀릴 것에 대비하자는 포석도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조선대풍국제투자그룹 이사장으로는 김양건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선임됐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