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21일 미국 금융주(株)의 실적 부진을 오히려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밝혔다.

미 금융주들의 실적부진이 한국증시에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금융기관 자체의 부실문제가 아닌 만큼 오히려 은행주를 사들여야 하는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유새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융기관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예상치가 계속해서 하향 조정된 이유는 충당금과 정부 지원 자금상환이 4분기에 집중되는 것을 시장에서 예측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금융기관 자체의 부실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유 연구원은 "미국 금융주의 4분기 실적이 안좋다고 하지만 2010년 실적 기대감과 미국 자산가치 안정이 주가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올해 실적 모멘텀 기대와 주가 반등 과정에서 소외됐던 점을 감안하면 은행주의 가격이 떨어질때가 매수 기회이고 국내 은행주 역시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올해 한국 은행업종이 다른 업종보다 상대적인 이익개선 강도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현재와 같은 저금리 기조로 수혜를 볼 수 있는 업종이 은행주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또 "국내증시가 등락을 거듭하며 지수 방향성을 못잡는 현재 장세에서는 개별종목에 관심을 갖고 시장에 접근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면서 "지난해 여타 업종 대비 수익률이 저조했던 기계와 통신 업종에도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