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은 21일 KT&G에 대해 주가와 실적 모든 것이 바닥이라며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7만6500원을 신규제시했다.

이 증권사 이정기 연구원은 "KT&G가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수준의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면서 "그러나 시장점유율 방어가 가능하고 주가가 역사적으로 최저 수준"이라고 전했다.

KT&G는 내수와 수출의 제조 담배 부문의 매출 부진이 더 이상 확대되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지난 4분기 내수 시장점유율은 58.3%로 60%를 하회했다. 이는 경쟁사의 출고량 과다로 인한 왜곡된 시장점유율 수치로 2010 년 1분기에는 60%를 다시 회복한다는 판단이다. 러시아 시장에서 판매 수량이 증가함에 따라 수출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이 연구원은 예상했다.

KT&G의 2010 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조6905억원, 9243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3.1%, 2.9%씩 소폭 감소한다는 전망이다.

또한 KT&G는 올해 수익성 개선이 가능해져 매출총이익률이 0.8%포인트 상승한다는 추정이다. 환율 안정에 따른 수입 잎담배 가격의 하락과 값 싼 수입 잎담배 비중의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KT&G의 현재 주가는 PER(주가수익비율) 10.1배 수준으로 역사적인 저점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성장성은 축소됐지만 수익성 개선, 높은 부동산 가치, 자회사의 꾸준한 성장, 긍정적인 주주이익환원 정책 등을 고려할 때 저평가된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지난 12일 5% 이상 지분 소유 공시를 한 외국인 주주 등장도 긍정적"이라며 "주요지배 주주가 없는 상황에서 5% 이상의 주주 등장은 주주이익환원 등의 주주 보호 정책을 유도할 수 있는 주요 이슈"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