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가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증권사 IT담당 애널리스트들은 하이닉스가 양호한 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라며 최근 주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3만원까지는 무난한 상승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하이닉스는 21일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분기보다 32% 증가한 2조7990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매출(원화기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7080억원으로 238% 증가하며 증권가 예상치 6500억원을 크게 넘어섰다. 영업이익률은 25%로, 전분기보다 15%포인트 개선됐다. 4분기 순이익도 6570억원으로 전분기 2460억원에서 대폭 개선됐다.

이승우 신영증권 IT팀장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을 6800억~6900억원을 예상했었는데 잘 나왔다" 며 "이제 중요한 것은 1분기 실적으로, D램이나 낸드플레시메모리 가격이 현재 탄탄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너무 빠지지만 않는다면 1분기 영업이익은 4분기와 비슷하게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종욱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도 "반도체 가격이 잘 나온 덕분에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500억~600억원 가량 웃돌았다"며 "예상을 웃돈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가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 중국 춘절이후 PC업계의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하이닉스의 실적 호조세를 지속될 전망이다. 공급이 제한되고 있기 때문.

송종호 대우증권 테크팀장은 "수요 측면에서는 지난해 3분기부터 PC 출하량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사들의 D램 50나노 이하 공정전환이 광학장비 부족으로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공급이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송 팀장은 "상반기까지는 수요는 좋고 공급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탄탄한 반도체 가격흐름을 예상하지만 하반기에는 후발업체들의생 산량 증가로 하이닉스의 실적 성장세가 완만하게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주가는 최근 많이 올랐지만 3만원까지는 쭉 갈 것으로 본다"며 "3만원 이상에서는 CB(전환사채) 전환과 채권단 물량 우려 조금 쉰 이후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팀장은 "아직 매각이라는 변수가 남아있지만, 확실히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주가도 상승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 애널리스트도 "주가는 많이 올라와 있는 상황이라 부담감은 좀 있지만, 여전히 조정을 받을 시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10시 41분 현재 하이닉스는 전날보다 700원(2.76%) 오른 2만6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 한민수 기자 chs87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