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마지막 식민지 각축장…'노다지 북극해' 를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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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해 쟁탈전
크리스토프 자이들러 지음 | 박미화 옮김 | 더숲 | 356쪽 | 1만4900원
크리스토프 자이들러 지음 | 박미화 옮김 | 더숲 | 356쪽 | 1만4900원
2007년 8월 러시아의 유인 잠수정이 북극해의 4000m 해저에 티타늄으로 제작된 러시아 국기를 꽂았다. 일종의 홍보성 이벤트인 이 장면은 방송을 통해 전 세계로 전파됐다. 그러자 경쟁국들이 화들짝 놀라면서 '북극 점령' 경쟁에 일제히 뛰어들었다.
캐나다는 북극 지역에서 적극적인 정찰 활동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내놓았고,노르웨이는 유엔에 영유권 신청서를 제출했다. 그린란드를 자치령으로 둔 덴마크는 해저 지도 제작에 나섰으며 이듬해 4개 연안국을 초청해 영유권 관련 회담을 열었다.
국제법상 북극해는 주인 없는 국제수역이다. 그러나 연안국은 대륙붕에서 천연자원을 탐사하고 개발할 권리를 갖는다. 자국 영토와 바닷속 대륙붕이 연결됐다는 사실만 입증하면 주권을 행사할 수 있다. 그래서 각국의 신경전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들이 북극해의 영유권을 탐내는 것은 천연자원 때문이다. 북극 해저에는 금 은 갈륨 등 광물자원이 많이 묻혀 있다. 아직 개발되지 않은 천연가스와 석유의 25%가량이 이곳에 매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니 북극해 연안 국가들 뿐 아니라 이누이트족과 유럽연합,중국까지 군침을 흘릴 만하다.
《북극해 쟁탈전》은 '지구의 마지막 식민지 각축장'으로 변한 북극의 정치 · 경제 · 생태학적 상황을 입체적으로 분석한 최신 보고서다.
저자는 독일 슈피겔 온라인의 과학전문기자 크리스토프 자이들러.그는 현재로서는 러시아가 독점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러시아는 잠수정 외에 쇄빙선과 항공모함을 보유하고 있으며 원자력 쇄빙선까지 갖출 계획이다. 반면 뒤늦게 뛰어든 미국과 캐나다는 상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고,노르웨이는 바렌츠해 경계선 때문에 러시아에 휘둘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
그는 "북극해 문제를 해결할 정치적 수단이나 국제법 관련 기관이 거의 없어 무력 분쟁 가능성이 크다"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외교술"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미국 탐험가 로버트 피어리의 북극점 정복 진위 논란이 100년째 계속돼 온 것처럼 "각국의 군사력 증강은 외교관계에 또다른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고 그는 지적한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
캐나다는 북극 지역에서 적극적인 정찰 활동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내놓았고,노르웨이는 유엔에 영유권 신청서를 제출했다. 그린란드를 자치령으로 둔 덴마크는 해저 지도 제작에 나섰으며 이듬해 4개 연안국을 초청해 영유권 관련 회담을 열었다.
국제법상 북극해는 주인 없는 국제수역이다. 그러나 연안국은 대륙붕에서 천연자원을 탐사하고 개발할 권리를 갖는다. 자국 영토와 바닷속 대륙붕이 연결됐다는 사실만 입증하면 주권을 행사할 수 있다. 그래서 각국의 신경전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들이 북극해의 영유권을 탐내는 것은 천연자원 때문이다. 북극 해저에는 금 은 갈륨 등 광물자원이 많이 묻혀 있다. 아직 개발되지 않은 천연가스와 석유의 25%가량이 이곳에 매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니 북극해 연안 국가들 뿐 아니라 이누이트족과 유럽연합,중국까지 군침을 흘릴 만하다.
《북극해 쟁탈전》은 '지구의 마지막 식민지 각축장'으로 변한 북극의 정치 · 경제 · 생태학적 상황을 입체적으로 분석한 최신 보고서다.
저자는 독일 슈피겔 온라인의 과학전문기자 크리스토프 자이들러.그는 현재로서는 러시아가 독점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러시아는 잠수정 외에 쇄빙선과 항공모함을 보유하고 있으며 원자력 쇄빙선까지 갖출 계획이다. 반면 뒤늦게 뛰어든 미국과 캐나다는 상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고,노르웨이는 바렌츠해 경계선 때문에 러시아에 휘둘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
그는 "북극해 문제를 해결할 정치적 수단이나 국제법 관련 기관이 거의 없어 무력 분쟁 가능성이 크다"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외교술"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미국 탐험가 로버트 피어리의 북극점 정복 진위 논란이 100년째 계속돼 온 것처럼 "각국의 군사력 증강은 외교관계에 또다른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고 그는 지적한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