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미식축구(NFL) 결승전 '슈퍼볼'의 입장권 가격은 얼마일까.

슈퍼볼 티켓은 총 7만여장.대부분 NFL리그 32개팀과 스폰서들에 배정된다. 일반인에게 돌아가는 것은 1000장.이것도 시즌내내 경기장에서 판매하는 '즉석복권' 당첨자용으로 배정한 것이 전부다. 이에 따라 슈퍼볼을 보려면 재판매 인터넷사이트를 통해 구입할 수밖에 없다. 미국에서는 슈퍼볼뿐만 아니라 미식축구 입장권을 개인들끼리 합법적으로 사고팔 수 있다. 재판매 사이트별로 차이는 있지만 정상가격에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된다.

원래 슈퍼볼 입장료는 좌석에 따라 500달러(56만원)에서 1000달러(110만원) 정도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최근에 재판매사이트에서 형성된 슈퍼볼 티켓가격은 2000달러(220만원)에서 4500달러(500만원) 수준이다. 정상가보다 4배 이상 폭등한 가격이다. 가장 비싸게 거래되는 티켓은 8명 입장에 음식까지 제공되는 '스위트석'으로 7만2320달러(8100만원)에 나와있다.

그러나 이 가격은 순수한 티켓값일 뿐이다. 재판매사이트에 지급하는 수수료 15%와 세금 등을 내면 티켓가격에다 평균 300달러(33만원) 이상을 추가로 내야 한다. 7만2320달러짜리 스위트석은 추가 비용으로 1만1000달러(1230만원)를 더 내야 한다. 이걸로 끝이 아니다. 슈퍼볼이 열리는 경기장 주차비만 125~150달러(14만~17만원)다. 결국 슈퍼볼을 보기 위해 정상 가격을 내고 입장해도 70만~125만원이 더 든다는 얘기다. 평균 100만원이다.

재판매사이트를 통해 슈퍼볼 티켓을 사서 관람하려고 하면 가장 싼 것을 구입해도 최소한 1인당 260만~270만원을 지급해야 한다. 평균 가격은 400만원을 웃돈다. 8명이 들어가는 스위트석은 1억원 정도를 내야 한다. 1인당 1250만원을 내야 하는 셈이다.

/마이애미(미 플로리다주)=한은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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