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가자 보고 싶구나 순이야♬"

신세대 트로트 가수 보라(본명 문보라)가 부른 '인천에 가자'는 친숙한 멜로디에 쉬운 가사로 한번 들으면 자꾸 흥얼거릴 만큼 중독성이 강하다. 작년 12월 첫 선을 보인 이 곡은 올해부터 인천에 연고를 둔 야구팀 SK 와이번스의 공식 응원가로 선정됐다. 부산 시민들이 롯데 자이언츠 경기 때마다 즐겨 부르는 '부산갈매기'의 강력한 대항마가 등장한 것.공교롭게도 '인천에 가자'와 '부산갈매기' 모두 주인공으로 '순이'가 등장한다.

'인천에 가자''아이러브 인천'(인순이 노래) 등 4곡을 묶어 '인천사랑' 음반을 낸 이는 인천시도,유명 음악가도 아니다. 바로 안길원 무영건축 회장(66 · 사진)이다. 그는 기획 단계부터 음반이 출시될 때까지 비용을 전액 사비로 부담했다.

안 회장은 인천과 인연이 깊다. 야구명문으로 통하는 인천고와 인하공대를 졸업했으며 인천고 총동창회장직을 6년째 맡고 있다.

그는 "문학경기장을 가득 메운 3만명의 인천시민이 함께 부를 만한 노래가 없다는 게 항상 아쉬웠다"면서 "아시아 허브 도시로 발전하고 있는 인천의 자부심과 애향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제 안 회장이 이끌고 있는 무영건축은 송도국제도시 내 초고층 빌딩인 인천타워(151층 · 601m)의 설계를 맡는 등 인천의 지형을 바꿀 만한 초대형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송도국제도시 6,8공구에 들어설 쌍둥이 빌딩인 인천타워는 3조원을 들여 사무실,호텔,주거시설,콘도미니엄 및 상업시설 등이 들어선다.

그는 "인천타워의 연면적은 약 70만㎡ 규모로 두바이에서 최근 준공한 부르즈 칼리파(높이 828m,연면적 50만여㎡)보다 오히려 더 크다"며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의 시공으로 올 상반기 착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안 회장이 1980년 설립한 무영건축은 국내 5위권에 드는 종합건축사무소로 직원 수가 800여명에 달한다. 무영은 매출의 1%를 대학장학금,건축문화발전기금 등으로 출연하고 있다. 안 회장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유치 활동을 벌였고 인천체육회를 통해 유소년 체육인 양성을 위한 후원 사업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조만간 인천지역에서 장학재단을 설립할 계획이다.

글=이호기/사진=허문찬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