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이 20일 미국 식품회사 크래프트푸즈의 영국 제과업체 캐드베리 인수와 관련해 “이번 결정에 투표할 수 있다면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버핏은 크래프트가 캐드베리를 119억파운드(약 194억달러)에 인수키로 합의한 후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인수에 대해 의문점을 많다”면서 “그(아이린 로젠펠드 크래프트 CEO)는 좋은 거래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나쁜 거래라고 본다”는 견해를 밝혔다.버핏의 이같은 발언에 뉴욕증시에서 크래프트 주가는 2.31% 급락했다.

버핏의 투자회사인 벅서해서웨이는 크래프트의 지분 9.4% 보유한 최대주주다.뉴욕증권거래소 규정에 따르면 크래프트는 이번 인수를 위해 발행하는 신주 규모가 기존 주식수의 20%에 못미치기 때문에 뉴욕증권거래소 규정상 주주들의 승인을 받을 필요는 없다.버핏은 지난해 9월 크래프트가 처음 165억달러를 제시하며 캐드베리를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을때부터 “캐드베리를 사기 위해 너무 비싼값을 지불하는 것에는 반대한다”고 밝혀왔다.

버핏의 발언에 대해 크래프트측은 “버핏의 의견을 존중한다”면서도 “이번 계약은 좋은 조건이며 우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장기성장에 보다 적합하도록 바꿔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버핏은 이달초 크래프트가 피자사업 부문을 네슬레에 37억달러에 매각한 것에 대해서도 “너무 싸게 팔았다”고 지적했다.그러나 크래프트 지분을 매각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3주전 만큼은 아니지만 아직도 저평가 돼있다”며 계속 보유할 뜻을 밝혔다.

한편 버핏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은행들이 왜 ‘특별세‘를 내야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중인 은행권 과세조치를 정면으로 비판했다.골드만삭스와 웰스파고 등 은행들이 이미 정부의 구제금융을 상환했기 때문에 별도의 은행세가 불필요하다는 것이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