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독일이 차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자리를 놓고 적극적인 움직임에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일 “독일이 악셀 베버 분데스방크(독일중앙은행) 총재를 차기 ECB 총재로 추대하기 위해 다각도로 움직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1년10월에 임기를 마치는 장 클로드 트리셰 현 ECB 총재의 후임 자리를 놓고 독일의 베버 총재와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중앙은행 총재가 경합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독일이 로비전을 노골적으로 강화하고 나선 것이다.독일 정부 고위 관계자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연합(EU) 대부분 국가들이 ECB 부총재로 비토르 콘스탄시오 포르투갈 중앙은행장을 선임하는 방향으로 기울고 있다”며 “남유럽과 북유럽 국가들이 ECB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하는 만큼 남유럽인 이탈리아 출신보다는 북유럽인 독일 출신이 ECB총재를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독일은 또 국내에서 강력한 인플레이션 통제정책을 폈던 베버 총재야말로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유럽 각국의 재정적자 문제를 해소하는데 기여할 적임자라는 분위기도 조성하고 있다.앞서 독일은 ‘알짜 보직’인 ECB 총재직을 차지하기 위해 EU 상임의장 선출과 관련,후보를 내지 않았었다.

그러나 프랑스 등 다른 유로존 국가들이 유럽 최대의 경제 대국인 독일에게 유럽경제 운용에 큰 역할을 하는 ECB 총재직을 순순히 넘길지는 미지수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