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최대 도시 뭄바이의 나라만포인트에 자리잡고 있는 KOTRA 코리아비즈니스센터의 최동석 센터장은 요즘 한껏 고무돼 있다. "한국이 프랑스를 제치고 아랍에미리트(UAE)의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수주한 것은 믿기지 않는(unbelievabal) 일이다. 기술력이 이 정도인지는 솔직히 몰랐다"(인도 최대 해상물류회사 JM BAXI & CO의 존 C 알렉산더 수석 부회장)는 현지 평가들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 센터장은 "기업인 등 여론 주도층 사이에서 한국에 원전 건립을 맡겨도 아무런 문제가 없겠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는 현재 원전 17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6기를 건설 중인 세계 최대 원전 시장이다. 뭄바이에 있는 인도원자력공사(NPCIL)의 쿠마르 자인 회장은 인도의 원자력 발전 용량을 4120㎿에서 오는 2035년까지 4만㎿로 10배가량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러시아 로사톰과 프랑스 아레바가 원전을 수주했고 미국의 GE와 웨스팅하우스,일본 도시바 등도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한국의 경우 한국전력이 지난해 8월 인도의 GMR에너지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NPCIL과 원전사업 상호협력 협정(MOU)을 맺었다. 이후 NPCIL은 한전 컨소시엄 측과 한국형 원전(APR1400) 도입을 위한 물밑 협상을 계속 진행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대통령은 24일부터 인도를 방문,만모한 싱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김동연 뭄바이 총영사는 "원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정부 간 협정부터 먼저 맺어야 한다는 점에서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원전 수출의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등은 이곳에서 확고한 시장지배력을 갖고 있다. 한국과 인도 간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도 1월부터 발효돼 양국 경제협력에 새로운 장이 열리고 있다. 12억명의 인도 시장이 다가오고 있다.

뭄바이(인도)=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상품교역뿐 아니라 서비스,투자,경제협력 등을 포괄하는 내용의 협정으로 실질적으로는 자유무역협정(FTA)이다. 인도에서는 자국 내 민감성을 우려해 FTA라는 명칭 대신 CEPA를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