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교통사고로 허리와 무릎을 다친 박재활씨는 50대에 접어들면서 평소 즐겨찾던 헬스클럽에도 가지 못할 만큼 후유증에 시달렸다. 어렸을 때부터 물을 무서워해서 수영으로 재활치료를 받을 수도 없었던 박씨는 최근 생겨난 '재활승마지도사'를 고용하기로 했다. 말을 타면서 관절과 근육운동을 병행하다보니 몸도 건강해지고 기분전환에도 효과가 있었다.

#2.초등학생 아이 둘을 키우는 김관광씨가 해마다 같은 곳만 간다는 아들의 불평을 듣고 고민에 빠졌다. 수영,등산 말고 뭔가 새롭고 재미난 오락거리가 없을까 살펴보던 중 농어촌 승마체험장이 눈에 들어왔다. 농촌에서 농삿일도 해보고 말도 타볼 수 있는 패키지 상품은 도시에서만 살아온 아이들 교육에도 좋을 것 같았다.

승마를 산업과 스포츠로 인정하고 5년마다 말산업 육성정책을 수립하는 내용의 '말산업육성법안'이 국회에서 추진되고 있다.

조진래 한나라당 의원(사진)이 지난해 12월 초 대표발의한 이 법안은 말산업에 관한 첫번째 제정법안이다. 유례없이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 19명이 모두 공동발의에 동의,총 36명의 의원이 서명했다.

법안의 주요내용은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5년마다 말산업의 육성방향과 목표,말의 생산 및 수급조절에 관한 사항 등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전담기관을 지정,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것이다.

또 말의 조련 · 장제 및 재활승마지도에 관한 전문기술을 인정하고 말조련사 · 장제사,재활승마지도사 자격 제도를 도입토록 했다. 지금까지는 이런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있었지만 실제 직업군에 포함되지 않았고 구체적인 자격 검증제도도 없었다.

이 법안은 농수산위 소속 여야 의원 모두가 찬성하고 있어 2월 임시국회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조 의원은 "지난해 7월 전문가,정부부처,교수 등과 공청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했다"며 "특히 농촌의 소규모 승마체험장이나 말산업특구 제정으로 지역경제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