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나이지리아에서 이슬람교와 기독교간 종교 갈등으로 유혈 충돌이 발생해 사상자가 크게 늘었다.

20일 로이터통신은 나이지리아 중부 플라토주의 주도 조스에서 기독교인 거주 지역에 이슬람교인이 주택을 짓는 문제로 지난 17일 양측이 충돌해 나흘간 사망자가 460명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이슬람교 청년들이 17일 이 지역 기독교 교회에 불을 붙이면서 양측의 충돌은 시작됐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슬람교 지도자들은 이를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이 지역 지도자들은 기독교인들이 모여사는 지역에서 지난 2008년 11월 불에 탔던 이슬람교인의 주택들을 재건하는 문제로 양측이 논쟁을 벌이다가 충돌이 시작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총과 칼을 든 기독교 청년들과 무슬림 청년들이 충돌하면서 도시는 혼란에 빠졌고 곳곳에서 주택과 자동차에 방화가 이어졌다.사태가 확산되자 굿럭 조나단 나이지리아 부통령은 조스 지역에 군병력 투입을 지시,이 지역에는 6개의 군부대와 수백명의 경찰이 배치됐으며 24시간 통행금지령도 내려졌다.이후 사태는 잠잠해진 상태다.

상황이 잠잠해지고 이슬람 지도자들이 시신 수습작업을 진행하면서 조스 인근 모스크에서 222명의 시신이 추가로 발견됐다.기존 이슬람인 사망자는 177명으로 추정됐었다.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가 추정한 기독교인 사망자 65명까지 포함하면 총 사망자는 460명을 넘어선다.경찰의 공식발표는 사망자 35명 부상자 40명으로 이들 수치와 큰 차이가 난다.

인구 1억5000만명의 나이지리아는 기독교인과 무슬림의 인구가 거의 비슷한 국가로 북부지방은 이슬람교인이,남부지방은 기독교인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특히 중부 지역은 두 종교를 믿는 수십개 부족이 모여살면서 갈등을 빚어왔으며 지난 10년간 종교분쟁으로 인한 사망자가 많이 발생했었다.HRW에 따르면 두 종교간 충돌로 2008년 11월에는 700여명,2001년 9월에는 10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