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008년 기준 19억달러에 그치고 있는 국내 항공생산을 2020년에 200억달러로 늘리고 수출 100억달러를 달성해 세계 16위권인 항공산업 수준을 7위권으로 높인다는 '항공산업발전 기본계획'을 어제 발표했다. 항공산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특히 항공산업 세계시장은 2008년 4300억달러에서 2020년 7000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인 반면 우리의 점유율은 겨우 0.5%에 불과, 시장개척의 여지가 크고 이를 위한 정책적 접근이 시급하다는 점에서 기대해볼 만한 청사진이다.

사실 우리 항공산업은 다른 분야에 비해 훨씬 낙후돼 있다. 그간 군수 위주로 육성돼 왔고,완제기 생산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 1999년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출범 후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과 한국형 기동 헬기 '수리온'을 독자개발하는 성과를 거두었음에도 아직 수출단계에는 이르지 못한 실정이다.

항공산업은 전자,기계,소재 등 최첨단 기술의 집합체로 한 나라의 기술력을 상징한다. 대당 20만여개의 부품이 필요해 전 · 후방 생산유발 및 기술파급 효과가 자동차 산업에 비해 3배나 된다. 보다 적극적이고 전략적인 지원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 계획이 항공산업 구조의 중점을 민수분야 강화에 두고 경제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기로 한 것은 올바른 방향설정이다. 특히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중형 민항기와 한국형전투기(KFX),공격헬기(KAH)의 경우 전체 개발비의 일부로 선행연구를 진행한 뒤 사업성 등을 검증해 본개발 여부를 결정하는 탐색개발 방식을 새로 도입키로 한것은 주목해볼 만하다.

중요한 것은 항공산업의 특수성을 감안해 연구개발이 유기적으로 진행될 수 있고 연관분야로의 생산 · 기술 파급효과를 확산시키기 위한 방안,민간자본의 투자 활성화와 기술역량을 동원할 수 있는 유인책들이 더욱 폭넓게 강구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해외 마케팅을 위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대책도 필수조건이다. 이를 통해 항공산업이 미래의 핵심산업으로 확고(確固)한 입지를 다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