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펀드시장은 환매가 진정되면서 국내와 해외를 합친 전체 설정액 규모가 지난해보다 10% 정도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자본시장연구원(원장 김형태)은 21일 금융투자협회에서 '2010년 자본시장 전망과 주요 이슈'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지난해 말 332조원인 펀드 설정액이 올해는 350조~380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2008년 가을 이후 계속된 펀드 환매는 올 상반기 마무리되고,경기 회복에 따라 신규 자금 유입이 늘어 연간 기준으로 2년 만에 순유입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김재칠 자본시장연구원 동향실장은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투자 외부 위탁자금이 25조1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0% 증가하고,퇴직연금의 펀드시장 유입이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되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또 "올해는 중국 자산운용시장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수세는 지속될 것으로 분석됐다. 김준석 연구위원은 "현재 외국인의 시가총액 비중은 33%로 최고치였던 44%에 비해 낮아 추가 매수 여력이 큰 데다,국내 기업들의 실적개선과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선진국지수 편입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도 외국인이 증시 상승세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