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22일 중국의 고도성장세 유지와 이에따른 긴축 우려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양날의 칼'이 되고 있지만 그 악영향은 단기에 끝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지난 4분기 GDP(국내총생산)가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며 고성장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특히 중국의 소비증가는 국내 기업실적과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중국의 지난 4분기 GDP는 중국 경제가 여전히 한국 경제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해 줬다는 분석이다.

다만 중국 경계의 빠른 회복이 가져오는 부정적인 측면을 간과할 수 없고, 당장 시장은 긴축을 걱정해야 하는 만큼 우려도 공존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가 각각 전년대비 1.9%, 1.7% 상승한 것으로 발표됐고, 소비자물가는 두 달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생산자물가 역시 1년 만에 플러스로 전환하는 등 버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어 긴축에 나설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여기에 더해 중국의 부동산 과열도 여전히 부담이 되는 상황"이라며 "시장에서는 늦어도 1분기 중에는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중국의 긴축 가능성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부분은 원자재 가격"이라며 "하지만 중국의 금리인상이 경기를 심하게 훼손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그 영향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국내 증시는 짧은 기간에 상승한 종목들이 쉬는 동안 부진했던 종목들이 바통을 이어받는 순환매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내부적인 움직임으로만 본다면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정보기술(IT)과 자동차의 대표주는 계속해서 비중을 유지하고 최근 움직임이 컸던 소외주들의 경우 단기 급등에 따른 변동성을 감내할 수 있을만한 종목으로 선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